느린 상상력

상상 - 상상을 초월하는 33인의 유쾌한 발상
김용석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3월

디자인 공부를 하는 아들에게 혹여 도움이 될까하는 관심에서 선정한 책이다. 물론 내가 먼저 읽어보고 33인의 작가 가운데 마음에 드는 내용을 먼저 소개하면서 권해주었다. 나는 상상보다는 이성쪽에 붙어사는 사람이다. 내가 교육받은 환경과 직업과 지향점에서 상상력에는 별로 후한 점수를 받을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감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란 예측을 하면서 상상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을 나름대로 하고 있다. 이를테면 그림이나 음악을 감상하고 하나의 단어를 통한 연상훈련 혹은 테마를 잡고 다양한 관점에서 말해보기 등을 즐기고 있다. 이런 나의 관심때문일까? '상상'속에서 말해지는 다양한 상상력이 나를 즐겁게 했다.

아이들과 사람이 잠을 자지않고 살수 있다면? 하는 상상을 해보았는데 거의 모든 내용이 다 나왔다. 다른 점이라면 만화 서너쪽으로 해결되는 것이 너저분하도록 많은 말과 끊어진 장면들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유연하게 사고를 확장하고 열린 마음으로 공간을 넓혀간다는 점은 정말 필요한 일인듯 하다. 그러면서도 현실이란 공간을 강조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책을 보면서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혹은 이미지화하거나 다른 내용들로 재구성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미래사회에 잘 적응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