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인간 - 인류에 관한 102가지 수수께끼
마빈 해리스 지음, 김찬호 옮김 / 민음사 / 1995년 5월
평점 :
절판


지난 겨울 교수님의 추천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부제별로 짧은 내용들을 토막토막 이어가면서도 전체적으로 일관된 줄기를 잇고 있고, 간결체의 서술을 통해서 명쾌한 느낌을 주면서도 그다음에 계속되는 의문의 꼬리를 이어가는 연결이 맘에 들었다. 인간은 자연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고 거창한 구호나 이상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경제, 사회적 조건에 의해 반응한다는 저자의 거침없는 논리가 충격과 신선함을 제공하고 또 한편으로는 뻔한 느낌도 주었다.

일반독자에게는 매우 거리감을 느끼게하는 인류학 분야에 재미있고 쉬운 책이 발간되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서 만물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삼라만상의 지배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한다고 하더라도, 동물 속에서 작을 수 밖에 없는 인간임을 생각하고 겸허함을 수용할 수 있다면 자연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인 삶이 빛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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