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칠 수 있는 용기
파커 J. 파머 지음, 이종인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교사생활이 이제 이십여년 되어가다보니 잘하지도 못하면서 뭔가 나만의 테크닉이 있는 것처럼 자기기만을 하면서 적당한(?)선에서 타협을 하는 경우가 허다해진다. 한때는 교사가 되는 것이 너무 거창해서 정말 해낼수 없겠다는 오만을 부려본 적도 있고 또 겸허하게 스승은 못되어도 좋은 선생 소리는 들어야 되겠다는 다짐을 적잖이 했건만 지내놓고 보니 많은 부분에서 후회가 된다.

이 책은 교육대학원 수업중에 소개를 받은 책으로 우선 제목이 근사했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라니, 가르친다는 것은 교사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인데... 하지만 가르치기 싫어지는 마음을 갖고서 가르침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가르칠 수 있는 용기가 정말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다보니 우리가 가르침의 본질을 간과하고 있거나 혹은 학생이나 사회의 여건 탓으로 교육실패나 교육부재의 책임을 돌리면서 편안하게 지내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교육의 백년대계를 강조하면서도 현실적인 행동은 테크닉 싸움을 벌이듯 시야를 좁혀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나로 인하여 배움에 얼마나 진저리가 났을까? 정말 죄송스런 마음이 들었다.

책을 노트에 정리해보면서 또한 주변의 선생님들에게 권해 읽도록 하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작은 교사 공동체를 통해서라도 실천성의 영역에 진보가 있도록 해야 하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정말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필독을 권하고 싶다. 아울러 학생들에게도 교사가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지 않도록 간절한 호소에 귀기울여 주기를 청하고 싶다. 세대간의 격차를 좁히기도 힘들뿐더러 우리 세대와는 전혀 다른 속도감있는 이 세대와의 마음이 통할 수 있는 길을 교사들이 찾아내기도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서로의 노력을 통해 함께 접근해가고 함께 더불어 행동하는 학교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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