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의 징후때문인지, 방학 초반에 무척 더워서 고생깨나 하였다. 지구의 온난화가 걱정되기 보다는 에어컨을 사야할지 말지를 놓고서 심각한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난다.

  몸을 편안하게 쉬면서 되도록 영적인 각성을 많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건마는, 새벽기도는 며칠 나가보지도 못하고 몸이 일어나지지 않는다는 구실로 슬그머니 주저앉고 말았다. 연수를 안하는 것이 편안하기도 하고, 되도록 눈이 빠지도록 책을 읽지 않으려고 책조차도 슬그머니 밀어놓고서 되도록 이런 저런 교과서와 아이들과의 수업에만 충실해지려는 정도의 노력을, 최소한의 노력이랄 것을 하면서 쉽게 하루를 보냈다.

  학기초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기실 앉아서 하는 작업들을 이젠 곧잘 하게 되는 걸 보면 많이 좋아진게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아직도 허리가 뻐근하고 좋아하는 여행도 답사도 다 생략하고 되도록 몸을 위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의 기록은 다리의 신경줄때문에 고생을 했던 흔적은 있으나 일상생활을 영위함에 있어서는 별다른 불편을 못느낀 듯 싶다.

  지금은 수업외의 시간은 여교사 휴게실에서 딴딴한 곳에 누워 책을 좀 보고 쉬고 혹은 오수를 즐기기도 하면서 보내고 있다. 올 한해를 이렇게 보내면 씻은 듯이는 아니라도 좋아질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하면서... 긍정의 힘을 믿고 날마다 천번의 감사를 하면서 살고자 애씀에도 걱정이나 불안은 얼마나 영향력이 큰 마이너스인지... 얕은 긍정과 헐거움으로 비척대는 때가 너무 많다. 그래도이만큼의 삶을 살 수 있음에도 감사하게 되고 늘 넘치는 은혜를 느끼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런 편안함과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시기도 인생에 몇번이나 있으랴 기꺼워하면서 ...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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