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에는 차를 타고 멀미한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멀미가 무엇일까 막연한 호기심과 뜻밖의 동경을 해왔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차를 타면서만 멀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여정 구석구석에서 멀미가 많이 남을 알게되었다.

  멀미만큼 어지러움도 삶에는 질퍽하게 깔려있다. 즐겁고 재미난 소풍같은 삶만 있는줄 알았는데... 하기야 소풍도 가는 당사자나 즐겁지, 준비하는 부모나 인도자에게 즐거운 행사일까? 조금만 바꾸어보면 삶의 방법들이 많이 달라짐을 느끼게 된다.

  어려운 인생살이지만, 멀미와 어지러움 뒤에 올 평화와 평강도 함께 기억하면서 힘껏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나의 오늘 삶도 정리되고 기억될 수 있으리라 믿으면서 오랫만의 한가함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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