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덥다. 밤에 잠을 편히 들기가 어려울 정도로... 몇번을 깨어 일어났다 누웠다 하면서 더위를 식히느라 애를 썼다. 자리가 뜨거운채로 채 식지않은 대기의 공기를 마시러 일어나 앉는다.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오는 것일까? 어느새 빗줄기가 그리워진다. 삼복더위 한 중간에 와 있으니 적어도 보름은 참고 견디어야 할텐데, 몸이 더 축나지 않을까 저으기 걱정이 ...

  여름 보충학습 100시간을 해대느라 헉헉거리고 있다. 막바지 며칠 안남았긴 하지만 교사도 학생도 모두 모두 지쳐서 어쩔 줄을 모른다. 우리 교육현실이 이런 모습을 벗어날 수 있는 때가 언제쯤일까? 독서가 중요하다는 외침을 아무리 해보아도 독서를 위한 배려조차 하루 한시간쯤 인색한 시간비우기가 이루어질 뿐.... 그조차도 수학과 영어에 매달린 아이들의 소외로 인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좋은 지도자를 만나고 원만한 관계 속에서 정말 필요한 아이들과 신나게 수업하고 찾아보고 토론하고 무엇보다 책읽기와 심층적 사고가 살아 숨쉴 날은? 어쩜 안오는 것은 아닐까 두렵기도 하다. 나의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골백번 되뇌어도 지친 모습에 주말엔 링거를 맞으러 병원에 가게된다. 일주일을 버티는 힘이 주사액에 있다면 이건 정말 미친짓이다.

  소위 좋은 인문계 학교의 지난한 현실은 2007년 여름에도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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