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의 붉은 별 - 상 - 두레신서 10
에드가 스노우 지음, 홍수원 옮김 / 두레 / 199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좌우에 대한 형평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에드가 스노우의 중국의 붉은 별이란 책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보통 전기문과 유사한 책들을 쉽게 읽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지닌 저항성은 왜 그리 강한지....
중국이란 거대한 나라에 대한 무지함도 한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이를테면 지명의 이동이 있는 경우 지식이 얇으니 머릿속으로 상상도가 그려지지 않는다. 지도를 찾아보면서 손으로 혹은 눈으로 훑어 보아야만 하니 - 이를 테면 호남성에서 성장한 모택동이 사천성을 지나고 티벳지구까지 갔다고 한다면 양쯔강 이남의 지역들을 그려볼 수 있어야 하는데 지도를 확인하기 까지는 그 작업이 안된다 - 수고로움과 번잡스러움이 작지 않다. 이보다 더 큰 저항은 공산주의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 알게 모르게 작용하는 것 같다. 한 세대를 풍미한 위대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모택동이 철학에 관심이 많고 책을 밤새 읽으면서 토론하고 사상적 깊이를 더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것에 대해 읽으면서도 과연 그럴까 싶은 의심들이 생겨난다. 웃긴다. 까닭없는 의심은 모택동이나 김일성 혹은 김정일은 무식하고 잔혹하고 사람들을 현혹하는 기술 같은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류하고 싶은 유혹이 많다.
미국 만큼이나 우리나라에 끼친 영향과 비중은 큰 나라인데도 중국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이 많은 반성을 해주었고, 혁명의 열정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아울러 필요하다 싶다.
아직은 상권을 힘껏 읽고 있는 상황이니 책에 대한 평가는 하권을 다 읽고 난 다음으로 미루어야 할 듯 싶다. 김산의 아리랑을 읽던 감동과 격분이 없는 것은 내 나라 내 민족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일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