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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백제사
이도학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멋도 모르고 주문한 책이 700쪽이 넘는 백제사라는 데에 놀랐다. 백제사를 그렇게 많이 벌려놓을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전까지 나온 백제사에 관한 책도 500쪽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의심반 경악반이라고 하는게 정확한 느낌의 전달이 될 듯하다.
대학시절, 정림사지 발굴에 보조자로 참여하기 시작한 이래 연구의 대열에 들어선 것도 아니고 또 지속적인 관심이 증폭된 것도 아닌채로 백제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이어져왔고, 그 사랑은 근거없는 자만심(백제사에 대해 알만큼 안다는...)으로 자라온게 사실이다.
이도학 교수의 책은 대중서에 관련된 글에서 읽어본 적이 있었고, 또 만날 기회에 한권의 단행본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여 인터넷 주문을 하였다가 부피에 일단 놀랐다. 다 읽고난 지금의 경우는 백제사를 모아놓은 자료들이 좋고, 또 백제사에 대한 여러 생각과 상상을 퍼부을수 있어서 좋다. 사랑이란 적어도 남과는 다를 만큼의 자료와 만나고 인지하고 또 그것을 자기화하는 데서 말해질 수 있는 느낌일 테니까. 한겨울나기의 책으로 읽어낸 자신에게도 후한 점수를 주게 되었고, 고정화된 백제사로부터 탈피하여 이곳 저곳을 떠돌아다니면서 백제인의 숨결을 만나는 작업을 또 한동안 벌이게 될 것 같다. 자료를 선택하고 쓰는 것은 또한 독자인 나의 자유로운 영역일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