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나라 한국유학 2천년 교양 교양인 시리즈 1
강재언 지음, 하우봉 옮김 / 한길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  강재언 지음(하우봉 역 ) "선비의 나라 한국유학 이처년"이란 다소 두꺼운 책을 오랫동안 끼고 살았다. 전공서적이라기에는 일반 개설서 같고, 교양서적이라기에는 한국 유학사를 다 담아보려는 노력이 적지 않아서, 덮었다 펼쳤다를 오랫동안 하면서 결국은 다 읽고 반납하게 된 책이다. 아마도 끝까지 읽어낸 이유의 하나는 한길사 책이라는 점도 작용을 한 듯 싶다. 유학자이자 경세가였던 많은 인물들에 대한 계보와 세세한 뒷이야기까지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특히 조선왕조의 건설과 수성에 있어서의 배경과 중국 청조의 건설과 수성과정을 함께 설명한 부분 등은 이해도 쉽고 여러 측면에서 사건들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   본문의 내용 중에는 홍대용의 의산문답에서 인용한 "중국은 서양에서 보면 경도의 차가 180도나 된다. 중국인은 중국으로써 正界라 하고 서양을 倒界라고 한다. 실은 하늘을 이고 땅을 덮고 있는 세계는 모두 이와 같다. 따라서 도(道)도 없고 도계(倒界)도 없으며 모두 똑같이 정계(正界)이다." (p.391-392) 라는 말은 성리학 중심의 세계, 다시 말하면 중국중심의 우주관을 가지고 있던 조선후기의 사회에서 중국중심의 세계관을 부정하면서 모든 세계가 다 중심에 설 수 있음을 밝힌 실학자의 당당한 발언이다.
  •   오늘의 시점에서 살펴보자면,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영어중심, 그것도 미국 중심이 되어있는 세계에서 그 영향을 가장 첨예하게 받고 있는 나라(대한민국)에 살고있는 우리들로서는 한번쯤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여 경청할 말이다. 200년이 흘러간 이 시대는 속도감에 있어서는 공간의 확장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시대보다 넓고 광활하며 다양해 보인다. 하지만 뒤쳐져있다는 자괴감으로 인하여 면면히 이어져오던 선비정신조차 다 버리고, 서구화 혹은 근대화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지 정리할 수 없는 척박한 토양속에서 몸부림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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