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만큼이나 견디기 힘든건 습도다.
습도가 높은 날은 그저 불쾌지수만 높아가는게 아니라 정신마저 혼미해진다.
마치 내 몸이 카라멜이 된 기분.
그것도 먹다 뱉은 카라멜.
더이상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는 힘들다.
끈적하게 바닥에 내쳐진 기분-드럽다.
때마침 비가 내린다.
당장 습도가 제거되지는 않겠지만 축축히 젖어만 있던
공기가 한바탕 울고나면 한결 가벼워져 있겠지.
그나저나 연정이가 외도에 간다고 했는데, 우산은 챙겨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