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2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폭스파이어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최민우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섯 소녀들이 다툼과 우정으로 만들어내는 서사시

 

1950년대 5명의 소녀들(렉스,골디,라나,리타,매디)은 작은 마을(로어타운)에서 같이 자란 소녀들은 ‘폭스파이어’라는 갱단을 결성한다

작고 뚱뚱한 리타를 수업시간에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방과 후 받는 ‘벌칙’수업 에서 성희롱과 성추행을 하는 수학 선생님(로이드)의 차에 빨간색 페인트로 낙서(‘나는 버틴저 나는 보지를 따먹지’)를 통한 골탕으로 교편을 놓고 이사를 가게 만든 것으로 첫번째 승리를 쟁취한다.

그 후 불꽃 모양 문신을 각각 왼쪽 어깨에 새김으로써 완전한 하나의 공동체가 탄생되고 모두 똑같은 스카프를 두르거나 같은 종류의 금색 장식 귀걸이를 차고 다니기 시작한 ‘폭스파이어’

매디는 윔피 워츠 삼촌이 버리려고 쌓아둔 쓰레기 더미 속에서 타자기를 발견하고 타자기를 가지고 싶었지만 삼촌은 5달러에 팔기로 약속하였고 돈을 다 모은 매디는 삼촌을 찾아가지만

삼촌은 가격을 8달러로 올리고 흥정을 통해 성교를 권유하지만 결국 매디는 도망친다

이에 폭스파이어는 윔피 삼촌을 복수를 하기로 하고 매디는 다시 삼촌에게 타자기를 구입하기 위해 삼촌을 만나지만 삼촌은 어느새 가격을 10달러로 올리고 난감해 하는 매디에게 노골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한다. 성교를 하려는 찰나 유리창을 깨고 달려들어 삼촌을 폭행하고 타자기와 8달러를 가지고 유유히 폭스파이어는 사라진다

새로 가입한 폭스파이어 일원인 바이올렛 칸이 비스카운츠의 일원인 문 뮬러와 오해를 살만한 신호를 했다는 주장을 빌미로 두 갱단은 싸움이 붙었고 이윽고 렉스의 나이프로 손쉽게 물리치지만 그 결과 학교가 발칵 뒤집히게 되고 폭스파이어는 자동차를 훔치고 광란의 질주를 시작한다

 

두번의 영화화 두번의 질주 두번의 반전

 

조이스 캐롤 오츠의 ‘폭스파이어’를 읽고 있으면 치밀한 인물들의 묘사와 생생한 배경들과 어울어지는 것들을 영화로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1996년 2013년 두번에 걸쳐 영화로 만들어졌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 ‘써니’(2011년)와 영화 ‘친구’(2001)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영화 써니에서 표현한 친구들과의 우정과 혹은 시기 그리고 치기어린 행동들과

영화 친구에서 나온 커가면서 자연스레 멀어지는 상황들이 오버랩 되었다

소설은 매디의 입장에서 쓰여졌지만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렉스가 될 것이다

어찌보면 평범한 소녀이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소녀이지만 폭스파이어 갱단의 사령관이 되면서

행동과 생각의 변화를 불러 일으킨다 그 결과 렉스로 인하여 폭스파이어는 곤경에 처하기도 하고 하나로 뭉치기도 하면서 책의 내용은 전개된다

첫번째 질주는 어찌보면 의협심으로 인해 질주가 시작 되었다면

두번째 질주는 뜻하지 않는 결과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기도 한다

같은 질주이지만 그 양상과 이면은 서로 다르다 그로 인해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과 미래, 원인과 결과, 처음과 끝을 고민하면서 렉스의 마음과 동화 되어 버린다

렉스는 처음부터 책을 덮는 순간까지 독자들의 눈과 상상력을 사로잡는 캐릭터이다

마치 ‘그리스인 조르바’(카잔차키스)의 조르바 같은 인물이다

날 것 그대로의 소녀이지만 한편으로는 섬세하고 여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렉스는 다혈질의 골디와 똑똑하고 사려깊은 매디, 왕따를 당한 리타, 병신이라고 짝눈이라고 불리는 라나를 하나의 완전한 공동체를 탄생 시킨다

렉스는 소설 내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아슬아슬 넘나드는 곡예를 펼친다 그로 인해 두 번의 반전을 선사하여 책을 덮을땐 묘한 기분과 상상력의 여운을 남기게 만든다

 

 

인상 깊은 구절들

 

『나는 이제 다시는 그 시절처럼 홀로 지내지 못함을, 다시는 외롭지 않으리라는 걸 안다. 그 시절 신께서는 마치 당신께서 존재하지 않는 양 나로 하여금 홀로 외로이 지내도록 허용했고, 사실 당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혹은 설사 존재한다 하더라도 당신 존재는 내 존재에 털끝만큼도 손을 대지 않는다는 쓰라린 진실로 나를 몰아붙였다』(70p)

 

『이제 와 돌아보면 결성 첫해야말로 폭스파이어의 역사에서 최고로 행복했던 시간이었지만 그때 우리는 그걸 몰랐다. 당시에는 결코 모르게 마련이다. 그때는 삶을 직접 부딪치며 살아내고, 돛을 모두 올려 전속력으로 달리며, 열에 들떠 움직인다. 모든 게 안전해지고 과거지사가 되어 사라지고 나서야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 난 그때 행복했어. 지금은 다 끝난 일이고, 그때 내가 행복했다는 걸 이젠 알 수 있어”어쩌면 그런 깨달음은 죽어가는 과정에서 얻는 이득이 아닐까?』(86p)

 

『”처음에 두려움이 오고, 다음에 존경이 오는가다.’라고 테리오 신부님이 말씀하셨어.’이 지상의 억압받는 자들이 봉기하여 자신들의 법을 만드는거야.’라고”』(123p)

 

『개개인은 결코 불의를 개선할 수 없다고. 우리가 걷고 있는 이 지구는 고통을 겪은 사람뿐만 아니라 침묵 속에서 고통받은 사람들의 곱게 갈린 뼈로 이루어져 있다고. 우리는 고통받는 인간과 동물에 대해 생각하는걸 좀체 견디질 못하지만 그들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고.』(28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풀 뜯어먹는 소리 1
글피 글.그림 / 네오카툰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촌 생활을 다룬 다음 웹툰

 

글피작가는 부부 작가단이다. 신혼인 웹툰 부부 작가단인 글피는 귀촌을 결심한다.

모아놓은 돈을 다 썼기 때문이라는..

저자는 귀촌을 결정하면서 생활로 바로 들어 가지 않고 준비하는 과정도 같이 담아냈다.

귀촌을 고려 할 때 주의 해야할 것 중 으레 떠오르는 것 뿐 만 아니라 생각 외에 복병이 있다고 충고 한다

예를 들면 이웃을 잘 살펴야 한다는 것, 원주민들의 텃세가 심하다는 것이다

이건 저자가 몰랐던 사실이라고 고백한다 귀촌 생활을 하면서 저자는 인터넷이 잘 안되고 텃밭 하나라도 가꾸려면 필요한게 뭐 그리 많은지 글피부부의 귀촌 생활의 시작은 험난하기만 하다. 하지만 손톱 깎을 때의 누리는 그 자유와 맑은 공기, 따뜻한 햇살, 추운 날 마당에 나와 마시는 뜨거운 커피 등 귀촌 판타지 또한 존재함을 알려준다.

남편은 전기세가 많이 나와 속상한 아내에게 괜찮다고 시골로 오길 잘했다고 오늘 아침에도 행복했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부부에게 찾아온 뱃 속의 아기..

시즌1에서 귀촌을 준비하고 첫 겨울 생활 스토리만 봐도 재미있었는데 2권에서는 새로운 가족과 함께 하는 귀촌라이프가 펼쳐진다 도시에서 2년간 아기를 기다리며 살 땐 안 생기다 왜 하필 지금 이냐고 순간 막막함에 쌓인 아내의 현실적인 심정 앞에서 지금 이여서 아기가 겨우 온 거라고위로 하는 남편의 모습도 공감 이간다.

집앞에 들꽃밭이 예뻐 좋아 했다가도 너무나 무성히 자라서 거칠어진 들꽃에 놀라기도 하고 밤중에 고라니의 괴성에 겁먹기도 하며 도시에서는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삶을 살지만 함께 귀촌을 시작한 이웃과의 즐거운 시간을 통해서 귀촌에 대한 막연한 느낌만 있었던 독자들에게

좀 더 현실적인 삶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시즌1 에서 귀촌을 준비하고 첫 겨울 생활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라면 2권에서는 아이의 탄생과 함께 펼쳐지는 새로운 가족과 함께 하는 귀촌 라이프를 소개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급진적 풍요 - 나노 기술이 이끄는 우리 삶의 변화
에릭 드렉슬러 지음, 임지원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급진적 풍요 –에릭 드렉슬러-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동력인 ‘나노기술


일반적으로 ‘나노’ 하면 떠오르는 것을 묻는다면 대다수 가끔 티비를 통해서 삼성 전자가 반도체 신기술에 성공을 했다는 보도와 더불어서 나오는 단어 정도로만 알고 있을것이다

과학용서 사전적 의미로 나노(nano)는 미터법의 여러 단위 앞에 붙이는 10-9(10억분의 1)배의 뜻을 가진 접두어를 가진다

어찌보면 생소한 단어인 ‘나노’가 4차 산업 혁명의 핵심동력이 되었다

‘급진적 풍요’의 저자 에릭 드렉슬러는 세계 최초로 ‘나노기술’의 개념을 정립한 사람으로써

1981년 대학원생 시절 미국과학아카데미회보에 논문 「분자 엔지니어링」을 발표하며 나노시대의 서막을 알렸고, 5년 뒤 나노기술에 관한 세계 최초의 저술로 평가받는 『창조의 엔진(Engines of Creation)』으로 일약 과학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1981년에 발표한 논문을 시작점으로 하면 벌써 35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렇다면 나노기술을 통해서 어떠한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지 책은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가 나노기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은 다소 잘못되었다고 합니다

저자가 논문을 통해서 밝힌 나노기술은 Atomically Precise Manufacturing, 즉 원자 수준의 정밀 제조 공정을 말한 것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노라는 이름 때문에 작은 것을 다루는 공학이라는 개개념으로 정립된 것을 지적합니다

일단 저자는 나노기술은 두 가지 핵심 특징을 가진다고 설명한다

첫번째는 나노 크기의 장치에 기초한 기계를 이용해서 물건을 제조한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원자 수준의 정밀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1981년 저자의 논문을 통해서 원자정밀가공 분야에 관한 개론을 설명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사람들의 세계관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가능한 기술의 개요를 소개하고, 그 기술이 다가올 미래에 우리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 논의하고, 지금까지 제기되지 않았던 매우 중대한 몇 가지 질문을 저자들과 같이 고민하길 원한다 

APM(원자정밀제조)은 제조방식의 일종이다 그러나 이것은 ‘공업적’ 제조방식이 아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기존의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APM에서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거대한 공장 대신 친환경적인 작은 기계들이 에너지나 재료 같은 자원을 경제적으로 사용하면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다

저자는 APM 시스템이 인간 세계의 모습을 바꾸어 놓은 농업혁명(분자기계에 기초), 산업혁명(설계해서 만든 기계에 기초), 정보혁명(나노 크기의 디지털 장치에 기초)의 뒤를 잇는 네 번째 기술혁명-즉 APM혁명(인공적이고 분자 수준이면서 나노 크기의 기구를 이용해서 디지털 원리에 따라 작동)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한국의 포스코 포항 공장을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1초에 0.5톤의 강철을 생산해내는 이 공장에서 거대한 기계들이 쉬지 않고 강철판을 뽑아내지만 일하는 사람은 한 명 밖에 보지 못했다고 기억한다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APM에 기초한 생산 시스템은 새로운 혁명이자 거대한 규모의 도전과 기회를 가져올 인간 역사의 전환점이다

농업 생산은 더 많은 사람을 먹여 살렸으나 대신 고된 노동과 결핍에 시달리는 삶으로 이끌었고, 한편으로는 문명, 전쟁, 기술 진보로 나아가는 길을 닦았다. 산업 생산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대부분을 제공해주었고, 한편으로 경제 및 군사 경쟁을 부추겨 오늘날의 불안한 국제경제와 군사적 긴장을 가져왔다 산업혁명은 생산이 인구 증가를 앞지르도록 해서 인류 역사 대부분 계속되었던 한계를 넘어서서 인류가 맬서스의 덫(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주장)에서 탈출해 전례 없는 번영을 누릴 수 있게 해주었다

농업이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는데 수천 년이 걸렸고, 산업화가 성장하는 데는 수백 년이 걸렸으며, 전 세계에 인터넷의 물리적 하부구조가 건설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렸으나 APM의 전파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하면서 APM은 별다른 제한이 없다면 새로운 디지털 매체의 속도로 전개될 수 있는 물리적 혁명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오늘날 원자정밀 제조법은 분자의 움직임을 정확하고 정밀하게 유도해서 결과물을 긴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단이 부족한 형편이다

그 대신 주로 화학적 방법이나 생물분자기술에 의존하고 있다

화학적 방법은 보편적이지만 신뢰성이 떨어지고, 생물분자를 이용하는 방법은 신뢰성이 높지만 각 분자에 특이적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과학은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지식’을 발견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공학은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그러나 탐구공학은 그 둘 모두와 다른, 조금 낯선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기존’ 지식을 적용해서 아직까지 만들 수 없었던 ‘잠재적’ 제품의 범위를 탐구할 것인가?” 탐구공학은 기존의 과학과 공학 지식을 적용해서 잠재적 기술의 땅을 탐험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설명하면서 과학과 공학의 차이점 비교를 설명하고 또한 공학과 탐구공학의 차이점 비교를 하면서 언뜻 비슷하면서도 다름을 설명한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는 코끼리학과 자동 운송 장치에 관한 우화를 통해서

코끼리학자들은 일관성 있는 결과를 내놓았지만 자동 운송 장치 연구자들은 자동차 비슷한 어떤 것도 만들어내지 못했고 호기심으로 촉발된 탐구는 시스템 수준의 설계로 이어지지 못하고, 일관성 있는 설계 개념 없이는 연구를 이끌어 나갈 본보기나 일관성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토대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APM 기반의 생산이 가져올 자연스럽고 광범위한 충격으로 기계류인 산업 장비(수도, 전기)부분과 건설 분야, 교통 및 운송 부분이 있을 것이고 에너지, 원재료, 물, 농업의 변혁도 이뤄 질것이고

환경과 안보기술, 의료등 전방위 적인 변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저자는 예측한다

책의 말미에는 저자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우리의 선택의 몫이 됨으로 치열한 논의과 준비가 동반 되어야 할 것을 강조한다



인상 깊은 구절들


『좁은 의미에서 볼 때 나노 규모의 기술혁명은 이미 도래해서 정보혁명이라는 급진적 풍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36p) 

『오늘날 우리가 가진 지식만으로도 지구 수준의 문제를 새롭게 규정하고 새로운 우려를 제기하기에 충분하다』(81p) 

『우리가 배운 지식의 양은 방대하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이 세계와 이 세계의 가능성에 관해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지는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한 단계다』(163p) 

『오늘날 경제 발전과 인류의 행복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주목할 만한 긍정적 추세는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그보다는 느리지만 역시 괄목할 만한 인도의 성장이다』(395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GO뭉치 - 우리가 힙합이다! 4GO뭉치 1
J1(제이원) 지음 / 창비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GO뭉치 -J1-


Show Me The Money

‘쇼미더머니’ 라는 문구를 듣고 나서 스타크래프트(게임)가 떠오른다거나 아니면 지폐가 떠오른다면 티비, 인터넷을 전혀 보지 않고 살고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도끼, 비와이, 행주, 씨잼’ 이 단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래퍼(rapper)이다 그것도 아주 유명한 래퍼이다

요즘 중고등 학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이름이 바로 ‘쇼미더머니’이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래퍼들의 이름 또한 ‘도끼’ , ‘비와이’ , ‘행주’ 등 이름만 들으면 전혀 가수라곤 생각 할 수 없는 이름들이다

왜냐하면 많은 래퍼들은 본명이 아닌 래퍼로서의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이 책 ‘4GO뭉치’ 주인공의 이름은 ‘권재원’이지만 래퍼로서의 이름은 ‘한눈팔기’다

주인공은 학원을 가는 길에 서로 번갈아 가며 랩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아주 멋져 보였다 그렇게 한눈을 팔다가 랩을 알게 되었다

주인공은 랩을 하는 동안 한눈을 팔지 않는다는 신기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후 박치기, 말더둠이, 아이씨를 만나게 되어서 ‘4GO뭉치’ 크루(crew)를 결성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씨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고 4G0뭉치 크루는 공연을 하기로 한다


힙합, 랩의 세계로

프리스타일, 비트박스, 훅, 비트 메이킹, 펀치라인, 버스, swag

이 단어들은 랩에 쓰이는 단어들로써 힙합과 랩에 관심이 적거나 없는 사람들은 처음 듣거나 단어는 들어봤지만 정확한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힙합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더불어 랩의 구성과 다양한 용어들의 설명을 통해서

힙합을 전혀 모르는 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중고등 학생들이 즐겨 듣고 있는 힙합과 랩은 통상 알아 듣기 힘든 빠른 말과 비속어인지 영어인지 모르는 단어들로만 구성 되어 있을 것이라고 재단하고 있던 어른이 봐도 무방할 정도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아이들은 랩을 통해서 소통하고 우정을 쌓고 경험을 공유한다

이러한 사실은 기성세대에게는 충격으로 들리겠지만 엄연한 현실이고 사실이기에 책을 통해서나마 기존 아이들의 세계에 대해 이해하는 계기가 되는 좋은 책이다



인상 깊은 구절들


『랩은 내 의지의 강력한 표출이며,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이며, 온갖 핍박에 대한 용감한 저항이다』(14p) 

『랩은 시가 아니다』(18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과 공간이 정지하는 방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외수’식 산문집

이외수 하면 떠오르는 건 242만명이 팔로워를 가진 트위터 대통령, 혹은 기발한 상상력과 언어의 연금술사, 혹은 말로 싸우는 투사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외수 특유의 화법과 다양한 주제를 아름다운 언어와 함께 풀어 나간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그림(정태련 화백)이 계속 나옴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그림을 보면서 글을 곱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책은 다양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가가 위암으로 1년간 투병한 이야기를 비롯하여서 작가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몸무게나 SNS, 인공지능, 알파고, 신조어등)과 

어쩌면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들(정치, 투표, 젊은 시절 과오등)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한국 최초로 살아 있는 작가의 문학관인 이외수 문학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과

SNS통해서 겪는 다양한 일들 특히 악플러에 관한 이야기는 이외수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묻어나온다

이야기의 주제는 매우 다양하여서 신뢰, 의심, 문학등 작가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아무런 주장없이 쓴 글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책 중간에는 작가의 젊은 시절에 있었던 실수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다

일흔을 넘긴 나이여서 그런것일까 글쓰기를 40여년이 넘어서 그런것일까

작가는 책을 통해서 대표작 하나만 남기고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바람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이외수 작가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을 기억하며 그의 작품을 읽고 마음껏 즐거워 할 수 있다


책 속에서 언어유희로 독자를 즐겁게 한다

대표적인 몇 문장을 소개한다


타고난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타고나지도 않았고, 노력하지도 못했으며, 즐길 수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괜찮다. 훌륭한 관람객으로 존재하면 된다


배고픈 이가 밥을 달라고 할 때는 밥을 줄 수 있어야 하고 목마른 이가 물을 달라고 할 때는 물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창고의 음식을 잔뜩 훔쳐 먹고 뒤룩뒤룩 살이 찐 쥐새끼들이 더 처먹겠다고 지랄발광을 떨어 대면 때려잡는 것이 상책이다


지갑이 텅 비어 있는 것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뇌가 텅 비어 있는 것이며 뇌가 텅 비어 있는 것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영혼이 텅 비어 있는 것이다




인상 깊은 구절들


『이 척박하고 외로운 세상, 눈에 보이는 것들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모두 사랑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그것이 태어난 이유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9p) 

『시간이 희석된다』(19p) 

『나이가 곧 지혜가 되지는 않는다』(25p) 

『쓰레기는 보석함에 들어 있어도 쓰레기다』(20p) 

『아무리 지능이 발달해도 사랑이 없다면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존재 이유가 충분치는 않다』(99p) 

『그러면 어떤 글이 살아 있는 글인가 쓰는 이의 진실을 바탕으로 읽는 이의 사랑을 각성시키는 글이 살아 있는 글이다』(116p) 

『육신의 굶주림보다 훨씬 더 인간을 처절하고도 저급한 동물로 전락시키는 것은 영혼의 굶주림이다』(164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421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