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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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기욤 뮈소 소설 중에 가장 재밌게 읽었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서둘러 읽었는데, 사실 나는 기욤 뮈소의 전작들과 이 책 사이에 특별히 다른 점을 잘 모르겠다. 그냥 무난한 기욤 뮈소 책이다. 기욤 뮈소 책이 늘 그래왔듯 영화 같은 장면 묘사와 전개 덕에 가볍게 편안하게 술술 읽히는 장편 로맨스 소설. 작가가 스크루볼 코미디 장르를 염두에 두고 써내려간 소설이라고 하던데, 그래선지 롬콤 클리셰가 곳곳에 장치되어 있다.

 

 남자주인공 톰이 빈민가 출신이고 성장 과정에서 겪은 고통을 떠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친구를 위해 극단적인 범죄를 자행한 적이 있다는 설정은 <구해줘>의 남자주인공 샘과 겹쳐보였다. 캐릭터를 우려 먹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러 부분에서 강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덧붙여, 소설 속 반전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밀로가 진실을 고백할 때, 톰 못지 않게 나도 밀로를 때려주고 싶었다.


 여자 주인공 빌리를 상상할 땐 단지 이름이 같단 이유로 영국 배우 빌리 파이퍼를 떠올리며 읽었다. 마침, 성격이나 인물 묘사에 빌리 파이퍼가 찰떡같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나름의 가상 캐스팅이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해피엔딩에 흐뭇해질 수 있는, 기욤 뮈소의 소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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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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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지나가는 역사적인 자리마다 발생하는 허무한 죽음들. 알란의 막가파 100세 인생은 치열하다 못해 피곤한 인생들에게 경종을 울려댄다. 이렇게 살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 대충 좋게 살아! 라고. 천운을 타고난 100세 노인으로부터 배우는, 이토록 간단하고 유쾌한 '삶에 대한 관조'!



그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만사는 그 자체로 놔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일들이 일어나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놔둬야 하지. 왜냐하면 만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니까. 거의 항상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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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춤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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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오 신세 만아오 주인님 해마다 더워지는 거 지구 온난화 탓이조 맨발로 바깥을 걱는 것도 해마다 힘들어줍니다‘ 세오체가 등장하는 단편 <충고> 때문에 읽었다. 나름 해피엔딩 좋아줍니다. 그렇지만 피나 바우슈가 모티프인 단편 <나와 춤을>이 제일 좋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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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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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제대로 읽었다! 중간까지 읽고 또 읽고 수없이 덮었던 걸 생각하면 완독한 나 자신이 뿌듯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레오 덕분입니다. 지독한 낭만주의자 개츠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얼굴 떠올리며 잘 읽었습니다.


 바즈 루어만 감독의 화려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로 처음 이 콘텐츠를 접했던 나는, 책을 집어들자마자 쏟아지는 그 치열한 묘사에 숨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서술자 닉이 데이지와 재회하는 장면부터, 톰을 따라서 도착한 머틀의 사적인 아파트에서 유희를 방관하는 장면, 조던 베이커와 나누는 눈빛이 오가는 장면들 그리고 개츠비의 사랑을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장면들. 이 모든 것들이 복잡하고도 단순하게 당시 1920년대 미국 사회에 녹여져 있다. 치열한 묘사들을 헤쳐나와 겨우 결말을 맞이하고 책을 덮었을 때  온 몸 가득 번져오던 아릿한 기분을 잊을 수 없다. 개츠비가 줄곧 꿈꿔왔던 '저 멀리, 부두의 맨 끝자락 단 하나 반짝이는 초록색 불빛'이 산산조각나버렸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개츠비보다도 더 깊은 절망에 빠져버렸던 독자는 분명 나말고도 무수히 많았을 터다. <위대한 개츠비>는 참 짙은 여운을 가진 고전이다.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 결국 개츠비는 옳았다. 내가 잠시나마 인간의 속절없는 슬픔과 숨 가쁜 환희에 흥미를 잃어버렸던 것은 개츠비를 희생물로 삼은 것들, 개츠비의 꿈이 지나간 자리에 떠도는 더러운 먼지들 때문이었다.

그는 오 년을 기다려서 우연히 날아드는 나방이들에게 별빛을 나눠줄 저택을 구입한 것이다. 정작 자신은 어느 날 오후 낯선 사람의 집 정원에 ‘건너갈‘ 수 있도록 말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돈으로 가득 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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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스페셜 에디션, 양장)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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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웃으면서 울면서 봤는데, 책 속의 마크 와트니 역시 재기 넘치고 똑똑하고 긍정적인 탓에 또 한 번 웃고 울었다! 영화의 영향으로 주인공 마크 와트니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맷 데이먼으로 상상하다 보니 와트니 캐릭터에 더더욱 ‘귀여움 양념‘이 콸콸 추가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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