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껴져 - 행복한 개인주의자의 누가 있지 않아도 되는 일상
야오야오 마반아스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디즈니 애니메이터이자 워너브라더스, 릭앤모티 등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아트 디렉터로 일했다는 야오야오 마반아스. 디즈니 애니메이터의 일러스트집이라는 문구를 인스타그램에서 보자마자 디즈니 덕후인 난 반사적으로 《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껴져》의 서평단을 신청했다. 인스타그램에서 55만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그녀는 그림 속에 여성, 반려인, 프리랜서, 혼자의 삶을 솔직하게 담았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그림에 나처럼 실시간으로 공감하고 있다. 


 야오야오 마반아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자꾸 그림 속에 들어앉아 있는 내가 보였다. 첫차를 타고 졸린 눈으로 알바를 가는 모습, 불안에 떨거나 슬픔에 잠겨 홀로 앉은 모습, 창문도 없는 방에서 컵라면을 먹는 모습, 새로 넣은 이력서에 회신이 없다고 말하며 혼자 요리를 하는 모습 등 확실치 않은 미래에 초조해하고 힘든 짐을 어깨에 얹듯 무거워하는 내가 보였다. 그리고 동시에 내 발등을 베고 누운 강아지와 함께 침대에 누워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거나, 숨이 찰 때까지 수영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세찬 비 속에서 즐거워하는 내가 보였다. 나 혼자만 느꼈던 고독과 성취감과 행복을 이토록 잘 표현해준 일러스트가 있었던가. 실제로, 이 책을 출간한 문학테라피에서도 텀블벅 페이지에 이렇게 썼다.


 “꼭 누가 있어야 행복해지는 거야?”

 잘 알려진 일러스트집 대부분은 연인, 신혼부부, 혹은 가족의 시간을 담은 것들이었거든요. 그 포근함이 좋기도 했지만 둘이 만나 완성하는 행복의 이미지가 조금은 반복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제 삶에서는 누군가와 연인일 때조차 혼자 느끼고, 견디고, 쉬고 분투하는 시간들이 늘 있었고 소중했거든요.

 그래서 찾았습니다, 누가 있지 않아도 되는 행복을 그린 일러스트를.


 이 말에 깊이 공감했다. 야오야오 마반아스의 일러스트를 보고 있으면 우리 강아지를 꼭 끌어안고 싶었고(조그만 강아지 안에 이 얼마나 많은 위로가 담겨 있느냐 묻던 그녀의 말에 이백 퍼센트 동의한다.), 내 몸과 영혼이 소중해졌고, 활기차게 걷고 뛰고 싶었다. 놀랍게도 이 책이 야오야오 마반아스의 첫 일러스트집이라고 한다. 국내 출판사가 그녀에게 책 출간 제의를 처음 했다고. 그 전에 그녀가 작업한 일러스트집이 있다면 살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이 책을 계기로 다음 일러스트집이 나오길 소망한다.


 참고로 책 표지의 일러스트는 '그런 날(Lovely Day)'이라는 제목의 일러스트다. 노란 햇살과 화사하게 피어난 꽃이 이 순간의 나를 위한 것이라는 글이 책 속에 첨부되어 있었다. 《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껴져》는 텀블벅에서 후원을 진행하기도 했던 책인데, 당시 책 소개가 적힌 페이지가 미래 독자나 이미 일러스트집을 펼쳐 본 독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듯해 첨부해본다.


https://www.tumblbug.com/0319551001?utm_source=twitter&utm_medium=social&utm_campaign=twitter_recommendation_0319551001_59193

가끔 삶이 보여주는 순간들은
누구한테 설명할 필요도 없고
굳이 같이 볼 이유도 없어.
그냥 그 안에서 넉넉히 호흡하면서
나로 있으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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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니
톤 텔레헨 지음, 김소라 그림, 정유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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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지내니》는 여러 개의 에피소드로 묶인 우화 소설이다. 한국에서 《고슴도치의 소원》, 《코끼리의 마음》 등으로 알려진 네덜란드 동화작가 톤 텔레헨의 신작이다. 나는 일전에 《고슴도치의 소원》을 읽은 적 있었고, 이 작가가 그리는 동화 속 동물들의 고독과 배려는 아이들보단 어른들에게 더 깊이 있게 다가갈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 소설 《잘 지내니》도 어른들에게 위로를 전해줄 수 있는 소설이다.


 톤 텔레헨의 이야기 속 동물들은 대다수 외로워하고, 우울해하고, 절망에 빠져있다. 이를 테면 다람쥐는 아무도 자기 생각을 해주지 않아서 우울하다. 사자는 귀뚜라미의 실수로 슬픔이 가득 담긴 상자를 생일 선물로 받아 펑펑 눈물 흘린다. 생일 케이크를 굽다가 망친 큰개미핥기는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고슴도치는 절망에 빠져 자기의 가시를 모두 뽑아버렸다. 이렇게 각자 다른 방식으로 우울하고 절망에 빠진 동물들을, 다른 동물들은 절대 혼자 두지 않는다. 다람쥐에게는 날개 안에 긴 편지를 적어 온 부엉이가 있었고, 사자에게는 슬픔이 가득 담긴 상자를 처분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귀뚜라미가 있었다. 그리고 큰개미핥기의 집 앞에는 다른 동물들이 놓고 간 '용기를 주는 선물'이 있었으며, 고슴도치에게는 가시를 하나하나 다시 심어준 다람쥐가 있었다. 결국 동물 친구들의 사랑과 관심이 부정적인 상황을 타개하는 특효약으로 작용한다.


 나는 여섯 번째 에피소드와 열세 번째 에피소드가 가장 좋았다. 여섯 번째 에피소드는 누구든 자신에게 편지를 써줬으면 하고 바란 고슴도치가 자작나무 껍질을 긁어 메세지를 남기고, 이 메세지를 본 다람쥐가 고슴도치에게 편지를 써주는 내용이다. 《잘 지내니》의 책 뒤표지에 적혀 있는 문장 역시 이 여섯 번째 이야기에서 나왔다. 자꾸 편지 내용을 고치는 고슴도치의 변덕이 귀엽고, '사랑하는 고슴도치야'라는 문장이 커다란 울림을 선사하는 우화다. 열세 번째 에피소드는 자기 자신이 불만스러워 동물들에게 스스로를 잊어주길 부탁한 큰개미핥기의 이야기. 동물들은 큰개미핥기가 쓴 편지 속 부탁대로 큰개미핥기를 잊어보려 노력하지만, 이내 다시 그를 떠올리고 만다. 결국 큰개미핥기에게 너를 잊지 못한다고 동물들이 답신하고, 큰개미핥기가 답신을 보며 눈물 흘리는 내용이다. 그러고보니 여섯 번째 에피소드와 열세 번째 에피소드 모두 혼자만의 세계에 갇힌 누군가를 편지 한 장으로 구원하는 이야기였다. 앞서 언급한 사랑과 관심이 극대화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독서록을 쓰기 위해 다시 한 번 이야기 속 문장들을 읽어봤는데, 다시 봐도 왠지 울컥 가슴이 찡해졌다.


 이 책에는 그밖에도 하마와 메뚜기가 몸을 바꾼 이야기, 숲 속 웅덩이 가장자리에서 코끼리와 다람쥐, 거북이가 모여 행복한 상상을 하는 이야기 등 귀여운 에피소드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톤 텔레헨의 장기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는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여섯 번째, 열세 번째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톤 텔레헨의 국내 출간 작품에서 계속 함께 해온 김소라 일러스트레이터가 이번 작품에도 함께해 작가의 글을 이백 퍼센트 맑고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살려주었다. 김소라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은 이제 톤 텔레헨 작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요소로 보인다.


 차근차근 우화를 읽고 나니, 왠지 소중한 사람에게 톡이나 전화라도 하고싶은 기분이 들었다. 이 책 출간 시에 출판사 아르테에서 톤 텔레헨의 《잘 다녀와》도 동시 출간되는 걸 보았다. 《잘 다녀와》도 꼭 읽어보고 싶다.


편지를 읽자마자 눈물이 흘렀다. "사랑하는 고슴도치"를 읽고 또 읽었다. 사랑하는 고슴도치, 사랑하는 고슴도치. 그래 나는 사랑하는 고슴도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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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김철수 - 사람을 찾습니다
정철 지음, 이소정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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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대표 카피라이터 정철이 쓴 에세이. 꼰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이 책 자체가 꼰대인 느낌이다.


 저자가 남성이라서 그런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건 결국 '남성 꼰대'인데, 꼰대를 까는 듯하다가도 꼰대를 위로하고 방어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자는 건지 싶었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타인을 옥죄는 꼰대의 특성을 설명할 때는 학교에 가니 선생이 있었고, 회사에 가니 과장이 있었고 식으로 이야기하다가 집에 가니 마누라가 있었다고 얼렁뚱땅 예시를 들며 꼰대 특성의 경위를 밝힌다. 한국 남자가 결혼을 이야기할 때 '마누라'를 좋게 감싸는 건 도대체 언제 볼 수 있을까. 남자의 힘듦과 오지랖은 이렇게 종종 잘~ 설명된다. 젊은이들과 공감할 수 없는 꼰대 남성은 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어쩌다가 등장하는 말들은 꽤 멋있었다. 개중 몇 개는 그림으로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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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빵을 굽습니다
박무늬 지음, 박오후 그림 / 머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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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출판물 《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빵을 굽습니다》. 일전에 서점에서 보고 제목이 독특해서 기억하고 있었다가, 도서관 신간 책장에서 우연히 발견하곤 앞부분을 읽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가 '안산에 있는 아주 작은 카페', '동네 서점 안에 있는 작은 테이크아웃 카페'로 소개하는 문구를 보곤, 안산의 동네서점 대동서적에서 열 번은 스쳐지나간 적 있는 그 카페(이때만 해도 카페의 이름을 몰랐다.)의 자매 사장님 이야기라는 걸 알았다. 그때부터 몰입도가 상승하면서 네 꼭지 정도를 순식간에 읽어내렸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책을 집었고, 한 번쯤 봤을지도 모르는 안산 사람이 저자란 점 때문에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지만, '섹시한 복숭아 파이'와 '수줍은 플레인 스콘' 같은 귀여운 목차가 상큼해서 그리고 '손님이 없어서' 베이킹을 한다는 청년 사장의 이야기가 와닿아서 술술 읽었다.


 《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빵을 굽습니다》는 하루 평균 매출 3만원의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저자가 어떻게 하면 손님이 없는 카페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홀로 진행한 베이킹 프로젝트를 담은 책이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오늘의 스위츠(sweets) 프로젝트'. '손님이 없어서' 손님들을 위해 나를 위해 부지런히 스위츠를 만들고, 또 다시 '손님이 없어서' 팔려나가지 않는 스위츠를 안타깝게 지켜보다가, 팔리지 못하고 남은 스위츠를 결국 자신이 다 먹어버리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 딱 요즘 청년들의 모습을 대변해 보는 듯하다. 근면하지만 개성 있고 세상이 떠안기는 굴욕에 좌절하다가도 열정적인 청년들. 나도 저자와 비슷한 또래의 청년이다 보니 저자가 또 하나의 나처럼 느껴졌고, 덕분에 많이 위로 받았다.


 책에서 글을 쓴 이는 자매 중 동생인 박무늬고, 그림을 그린 이는 언니 박오후다.('박오후'는 필명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려주는 대가로 동생이 언니에게 밥을 사줬다고. 책 앞날개 저자 소개부터 자매의 너무 다른 특성을 한눈에 알아 본 독자는 곧 온 얼굴에 미소가 번질지도 모른다. 쿨하게 등장했다가 쿨하게 사라지는 그린 이 박오후의 존재감에도 주목해 읽어보면, 더욱 재미있을 책이다. (참고로, 오후님은 이 책에 그림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책을 읽지 않았다고 무늬님이 밝혔다.) 덧붙여 말하자면, 출판사 '머쓱'은 저자 박무늬의 독립출판사이다. 첫 책이 《오늘도 손님이 없어서 빵을 굽습니다》였고, 두 번째 책으로 저자와 저자의 친구가 함께 쓴 에세이 《매일과 내일》이 출간됐다. 앞으로 어떤 공감 가는 이야기를 독자에게 싱그럽게 전달해줄지 기대되는 독립출판사이자 저자다.


 이 책과 관련하여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가 더 있다. 대동서적에서 책을 사서 마저 완독한 날, 서점 내 드워프 커피로 조심스레 다가갔다. 마침 글을 쓰신 저자 박무늬님이 계셨는데, 드워프 커피의 시그니처이자 책에도 등장했던 머랭 쿠키를 사면서 책을 읽었다고 말씀드렸다. 이어서 용기내어 사인을 부탁드린 나를 환하게 반겨주시며 저자께서 책 면지에 귀여운 사인을 선물해주셨다. 오늘은 스위츠가 없다고 아쉬워하시면서 조그만 떡메모지도 함께 주셨다! 그 밝은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 나도 영화 <레이버 데이> 재밌게 봤다고, 책에서 언급했듯 복숭아 파이 만드는 장면 정말 대단하지 않냐고 공감 구걸하고 싶었으나 꾹꾹 팬심을 참아냈다. 대동서적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저자가 써준 사인과 문장을 꼼꼼히 읽으면서 행복하게 귀가했던 기억이 난다.


 저자가 '손님이 없다고' 말한 책 속 문장을 모아 다시 한 번 봤다. 안쓰럽고도 귀여워 웃픈 문장들이었다. 이렇게 모아 보니 더 웃프고 사랑스러워 왠지 모르게 저자처럼 열심히 살고 싶고 저자처럼 힘 있게 하루를 맞이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된다.

이 행복을 손님들께도 전하고 싶어서 오늘은 얼그레이 쿠키를 만들었습니다. 콕콕콕 박힌 찻잎들이 아주 사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역시 오늘도 손님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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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다이어리 - 내 몸을 쓰고, 그리고, 탐구하는 시간
이자벨라 버넬 지음, 홍주연 옮김 / 생각의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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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다이어리》는 감각적인 색감과 패턴이 특징인 일러스트레이터 이자벨라 버넬이 독자를 위해 마련한 읽고, 쓰고, 그리는 공간에 본인의 일러스트를 함께 엮어 만든 책이다. 이자베라 버넬은 서문에 이렇게 썼다. '자신의 가슴이 이상하게 생겼다고 생각하나요? 한 번 그려 보세요! 혹시 오늘 성희롱, 성차별에 대한 기사를 봤나요? 그럴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고 써 보세요! 여러분의 감정을 솔직하게 적을 수 있는 페이지와 직접 그림을 그리고 낙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이 책은 가부장제와 맞서는 싸움의 동료가 되고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겁니다.' 이 책의 부제 역시 '내 몸을 쓰고, 그리고, 탐구하는 시간'이다.


 서문 후 이어진 3페이지에 섹슈얼한 포즈를 취한 남성의 일러스트가 있었다. 담대한 일러스트를 보고 내심 당혹스러웠는데, 이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쓰여 있었다.


영국 대표 타블로이드 지 <더 썬>은 매번 본문 3페이지에 글래머러스한 여성 모델의 사진을 크게 실었다. 이것을 두고 '3페이지의 섹시녀'(page3 babe)라고 불렀다. 이는 곧 다른 잡지들에까지 유행처럼 번졌다. 페미니스트들이 꾸준히 항의한 결과 2015년에야 사라졌다.


이 일러스트는 '3페이지의 섹시녀'를 미러링한 셈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미러링에 이어 책은 내 몸에 관한 나만의 느낌을 글로 쓰거나 그림으로 그려보는 공간, 내 가슴을 그려보고 이자벨라 버넬의 다양한 가슴 일러스트 중에 나와 비슷한 가슴을 찾아보는 공간, 나의 음모 스타일을 그려보고 새로운 스타일을 디자인해보는 공간, 생리 · 생리 용품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공간, 그동안 나와 잤던 사람 · 내가 자보고 싶던 사람을 이야기해보는 공간, 다양한 피임법을 이야기해보는 공간, 내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불안을 털어내보는 공간 등 탐구의 공간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리고 그 공간 사이사이에 페미니스트들의 명언, 믿을 수 없는 성차별 통계, 다양한 피임법 소개가 곁들어져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탐구를 계속해나갈 수가 있다.


 나는 특히 내 가슴 모양을 그리고, 음모의 모양을 디자인하는 공간이 재미있었다. 인생의 목표와 야망을 쓰는 공간에선 열렬한 소망과 의식을 담아 글을 적었고, 내가 자보고 싶던 사람을 이야기할 땐 내 마음에 동요를 일으켰던 영화 속 캐릭터의 이름을 실실 웃으며 적었다. 여성이라면 나처럼 한 번쯤 이 책을 통해 유익한 자아성찰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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