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기욤 뮈소 소설 중에 가장 재밌게 읽었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서둘러 읽었는데, 사실 나는 기욤 뮈소의 전작들과 이 책 사이에 특별히 다른 점을 잘 모르겠다. 그냥 무난한 기욤 뮈소 책이다. 기욤 뮈소 책이 늘 그래왔듯 영화 같은 장면 묘사와 전개 덕에 가볍게 편안하게 술술 읽히는 장편 로맨스 소설. 작가가 스크루볼 코미디 장르를 염두에 두고 써내려간 소설이라고 하던데, 그래선지 롬콤 클리셰가 곳곳에 장치되어 있다.

 

 남자주인공 톰이 빈민가 출신이고 성장 과정에서 겪은 고통을 떠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친구를 위해 극단적인 범죄를 자행한 적이 있다는 설정은 <구해줘>의 남자주인공 샘과 겹쳐보였다. 캐릭터를 우려 먹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여러 부분에서 강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덧붙여, 소설 속 반전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밀로가 진실을 고백할 때, 톰 못지 않게 나도 밀로를 때려주고 싶었다.


 여자 주인공 빌리를 상상할 땐 단지 이름이 같단 이유로 영국 배우 빌리 파이퍼를 떠올리며 읽었다. 마침, 성격이나 인물 묘사에 빌리 파이퍼가 찰떡같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나름의 가상 캐스팅이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해피엔딩에 흐뭇해질 수 있는, 기욤 뮈소의 소설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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