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콘다
존 브룩스 지음, 이동진 옮김 / 그린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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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첫장면은 1920년대 월가에서 일어난 원인모를 폭탄테러로 시작된다. 그 때는 월가가 국제금융의 중심지가 된지 6년만이었다. 마치 2001년의 세계무역센터에서 일어난 911테러를 연상케 하는 그런 도입부였다. 국제 정세, 미국 정부의 통화 정책과 맞물려 급변하는 월가에는 황금을 쫓는 사람이 모여 들었다. 이 책 제목이 암시하듯 누구나 지나가기만 하면 부자가 되었다는 인도의 전설 속의 도시 '골콘다'처럼.

소설은 그다지 재미있는 편이 아니다. 책의 소개만 보면 월가를 구하는 영웅이 되었다가 고객의 돈을 횡령해 감옥으로 갔던 리처드 위트니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JP모건 증권'으로 우리에게 이름이 알려진 JP 모건과 그의 파트너들, 그리고 후버와 루즈벨트 대통령, 그리고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투기꾼인 조세프 케네디 등 많은 인간 군상이 나온다. 그리고 그 인간 군상이 충돌하기도 타협도 해가면 돈을 쫓고, 그 돈을 다루는 이야기로, 재미보다는, 마치 회전목마를 타고 주위 풍경을 쳐다보는 그런 느낌이었다.

오히려 이 소설에서 흥미로왔던 부분은 유태인과 아일랜드를 천대하는 그 시대의 월가 분위기와 우리 나라에 없는 주식에 대한 공매도 제도에 대한 논의, 그리고 그 시대의 월가에도 작전을 통해 서민을 울겨 먹는 야비한 수법이 난무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작전과 세력이 역시 아직도 우리 나라 국내증시에서 판치는 게, 너무 우스웠다.

한번쯤 읽어 볼만 하지만 재미를 느끼기에는, 좀 그런 실화 소설이 '골콘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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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4-10-23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 출간된 버블의 기원이 매우 뛰어난 책입니다. 현대판 골콘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