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퇴근하고 나서 요리책 몇 권을 펴들고 몇 장씩 읽게 된다. 다들 책들이 5년 전쯤에 산 것들이라 낡았지만, 필요할 때는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 중에 '일하면서 밥해먹기'라는 책의 뒷부분에 압력밥솥으로 하는 약식 만들기 간단 설명이 있었다. 

최근에 압력밭솥을 하나 사서 잘 쓰고 있던 터라, 눈에 꽂혔다. 특히 약식은 내가 좋아하는 거라 그 다음날 마트에 가서 찹쌀, 황설탕, 건포도 사고, 냉동고에 있는 대추, 호두를 꺼집어 놓는다. 찹쌀을 오래 불려야 한다는 하는 것이 관건이라 출근 전에 밀폐용기에 찹쌀 씻어 세 컵 담아 냉장실에 넣어 놓았다. 퇴근하면 밤 11시인데 여름에 실온에 놓아두면 찹쌀이 쉬어버릴까 싶어 차선으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책에서는 찹쌀 5컵, 황설탕 2컵, 간장 2큰술, 참기름 3큰술을 쓴다고 되어 있다. 나는 밥솥에 찹쌀 5컵은 많아서, 찹쌀 3컵, 황설탕 1컵 반, 간장 1,5큰술, 참기름 2큰술로 비율을 조정했다.  

그래서 이제 대추에서 씨를 뺀다. 손으로 하는 천원짜리 마늘다지기가 씨빼는데 이롭다 하여 그 기구를 이용하니 한결 편하다. 씨만 뽑아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인다. 

압력 밭솥에 찹쌀, 양념 다 넣어 섞고 건포도, 대추, 호두 같은 부재료 넣고 마지막에 대추씨 끓인 물을 자작하게 넣었다. 찹쌀 위에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적게 넣었다. 

그리고 가열 5분 정도 되니 취~취 거리며 압력추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불을 끄고, 추를 제껴 강제로 김을 빼었다. 김이 빠지고 나서 열어 보니 찹쌀이 덜 익었다. 한번 더 물을 넣고 다시 한 번 가열하고 김빼는 과정 반복. 솥이 약간 탔다. 

처음 하는 일에 이 정도 실수야 당연하지 싶어, 웃고 넘긴다. 그리고 밀폐용기에 약밥을 담아 식혀 완성. 

맛은 달다. 다음에는 계피가루 조금 넣고, 설탕을 황설탕에서 흑설탕으로 바꾸면 색깔이 괜챦을 듯 싶다. 조금 덜 익은 것은 찹쌀 불리기와 물양은 좀더 조절해야 될 듯 싶다.  

책 한 권에서 요리 한 번 하나 배우면 그것으로 도움이 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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