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텃밭이 나를 불러서 또 자전거를 타고 갔다. 늘 텃밭을 보면서 나에게 다짐하는 말 "모두다 알뜰히 거두어들어지 말자. 받은 것보다 더 많이 주자."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도 묻고, 농협에서 산 퇴비도 넣고, 주위에 난 잡초도 거두어 모종들 이불 대신 쓰라고 두둑히 덮어주기도 한다.   

허나 흙은 너그러워서 늘 내가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준다. 어제도 고추를 몇 움큼씩 따와서 친정에도 드렸다. 오늘은 손에 가지 몇 개와 파를 솎아서 왔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른 아침에 뜨는 해의 황금빛은 눈에 가득 담고, 뻐꾸기 소리는 귀에 담는다.  

2.  

지나는 보도 옆에 애기메꽃이 폈다. 며칠을 두고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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