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가 멍했다. 어깨가 찌푸둥하다. 이리저리 몸을 비틀어보아도 풀어지지 않는다. 마치 컴퓨터가 멈춘 것 처럼 느리게 머리와 몸이 반응한다. 머리라도 깨게 하려고 아침부터 커피를 몇 잔이나 녹슨 기계에 치는 윤활유마냥 연거푸 들이키지만 헛수고다.

밖을 내다보니 새털 구름이 누가 붓으로 그려 놓은냥 청명한 12월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다. 

둘째 머리에 열이 있다. 엄마가 멈추어 서 있으면 안된다. 어젯밤에 기름값 아낀다고 방 하나에 보일러를 잠겨버렸는데 그것 때문인가. 일상으로 바지런히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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