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붉은 강가 1
시노하라 치에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여기 서로 다른 세계에서 태어나고 자란 두 남녀가 만나 그들의 사랑과 이상을 실현시키고 있다. 두 세계의 간격은 너무나 크다. 20세기 일본인 소녀 유리와 기원전 고대 히타이트의 왕자 카일, 그들은 판타지 속에서 만난다. 현실에서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마력의 힘을 빌어 만화의 공간 속에서나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랑을 한다.

여자가 사랑에 빠지면 남자의 가슴 속에서 세상을 본다고 한다. 20세기에서 고대 히타히트로 내던져진 여주인공 유리는 히타히트 왕자를 사랑하면서 세상을 확인하고 바라본다. 고난 속에서도 자신을 점차 성장시켜 나간다. 그녀의 등은 곧고 검은 눈은 똑바르다. 왕자 역시 그런 그녀에게 다른 여자에게 허락하지 않았던 마음 한 켠과 미래, 그리고 달콤하고 깊은 잠을 나눈다.

이 만화는 일종의 성장기다, 한 소녀가 한 여자가 되는. 그리고 사랑 이야기다. 사랑의 양면이라 할 수 있는 정신과 육체의 일치를 두 축으로 한. 사실 독자인 나는 불온하다. 첫키스, 첫경험 이런 남녀의 육체적 사랑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상당히 즐겁다. 만약 그런 부분을 삭제한다면 이 만화의 재미는 반감할 것이다. 아니 이야기가 진행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완벽한 성인물이다. 신데렐라 스토리의 예쁘장한 그림체에 어울리지 않는 농밀한 내용이라 18세 이상 성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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