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다 깊게 1
요시무라 아케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4월
평점 :
품절


천년동안 잠자는 아이란 상징적 이름을 가진 네무코가 한 사람의 어엿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재미도 있고, 섬세한 그림체와 인간관계를 나름대로 예리하게 관찰한 작가의 논지도 설득력이 있었답니다. 초반에는 바다보다 더 깊게 흠뻑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읽었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회의가 들더군요. 이 만화에는 엄청난 악인이 나옵니다. 네무코를 폐쇄적인 성격으로 만들고, 네무코의 어머니를 자살하게 만들고, 모든 사람을 기만한, 가식으로 똘똘 뭉쳐진 외할머니. 또 네무코의 사생활과 생명을 위협하는 엄청난 스토커... 끝내 벌 하나 받지 않고 용서를 받습니다. 이렇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다들 그렇게 자라는 데는 이유가 있을꺼야란 식으로 두리뭉실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되는걸까,란 작가의 생각에 이질감이 느껴져 만화를 읽는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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