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을 버리면 <꿈꾸는 다락방>이 보인다" - <노 시크릿> 203쪽

이런 걸 삼위일체라고 하나요. 제목, 표지, 저자가 한데 어우러진 문제작이 출간되었습니다. 눈에 확 띄는 저 새빨간 표지에 저자는 <꿈꾸는 다락방>의 이지성, 제목은 아주 직설적이고 용감하게도 <노 시크릿>입니다. 내용 여하를 떠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기에 충분한 책입니다.

책 표지에 '시크릿은 없다. 최고의 실력을 갖춰라!'라고 써있듯, 노골적으로 전세계적 베스트셀러 <시크릿>을 비판합니다. 이는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죠. 하지만 문제가-혹은 논란이 되는 것은 이 책을 쓴 저자가 <꿈꾸는 다락방>을 쓴 이지성씨라는 점입니다.

<꿈꾸는 다락방>의 부제를 기억하시나요? 놀랍게도(?)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입니다. 그렇다면 <시크릿>의 핵심은요? 간절하게 원하면 온 우주가 당신을 도울 것이라는 '끌어당김의 법칙'이었죠. 이쯤 되면 이런 의문을 품을 법 합니다. '아니, <노 시크릿>의 이지성 역시 <꿈꾸는 다락방>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으면서 이래도 되는거야?' 라고..

이 당연한 의문에 대한 답은 <노 시크릿>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상했던 것이죠.

"내가 보기에 <시크릿>은 힌두교를 변질시킨 미국식 자본주의 명상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우주를 종처럼 부리고 카탈로그처럼 넘기면서 현금을 주문하라고 충동질하는 책이다. 당신은 신이다, 라는 뉴에이지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하는 책이다. 대가 지불의 법칙에서 말하는 행동과 노력이 쏙 빠진 책이다. 아니 대가 지불의 법칙을 따르면 오히려 실패한다고까지 말하는 책이다. 사랑과 용서 등에 관한 멋진 조언도 하지만 이 또한 철저하게 뉴에이지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 <꿈꾸는 다락방>을 한국판 <시크릿>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꿈꾸는 다락방>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가?"

물론 <시크릿>만을 대놓고 비판하는 책은 아닙니다. <꿈꾸는 다락방>에 대한 변명이나 홍보만을 위한 책도 아니구요. 저자가 진정 답답해 하는 것은 <시크릿>에 열광하는 일종의 '현상'인 것입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실현하려는 무서운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노 시크릿>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거대한 베스트셀러 앞에 도전장을 던진 또 한 명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 그의 주장이 얼마나 먹힐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만, <시크릿>과 <꿈꾸는 다락방>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실천하는 당신이 아름답다" - 다들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결국,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 하겠습니다. <시크릿>을 읽고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비밀'을 알았든, <꿈꾸는 다락방>을 읽고 다락방에 올라가 생생한 꿈을 꾸게 되었든 말입니다.

때마침, 1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자타공인 대표 자기계발서로 손꼽히는 <이기는 습관>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실천편 격의 책들도 출간되어 화제입니다.

<이기는 습관>의 저자 전옥표박사의 신작 <동사형 인간>은 '습관'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한 행동전략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이기는 습관>이 '숙련된 조교의 시범'이라면 <동사형 인간>은 '준비된 사수로부터 사격 개시!'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억지인가요?;;) 여담이지만, 동사형 인간과 상반되는 유형은 '형용사형 인간'일까요? 항상 그럴듯한 말만 앞세우는... 아무튼 이 <동사형 인간>은 굳이 <이기는 습관>의 실천편이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히 제값을 해내는 책입니다. 뭐랄까, 전옥표씨의 글을 읽고있자면, '야전사령관'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릴만치 내용 전달에 탁월한 힘이 실려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동사형 인간에게 실패란 없다. 그들은 방식을 바꾸면 실패도 좋은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시련과 역경 앞에서 필자는 '어느 것이 옳은지, 왜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지, 미래의 또 다른 세계는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항상 몰입하는 자세로 견지한다. 그러다보면 시련은 어느덧 희망과 기회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진보한다."
"동사형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은 바로 이와 같다. 일단 실행한 후에 생각하는 것이다. 가능한 모든 변수를 다 동원하여 머릿속을 거미줄로 만들 시간에 행동부터 하는 것. 물론 이런 행동구조가 쉽게 몸에 배기는 힘들지만, 오늘 당장 아주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보라.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하느라 5분 늦게 나가면 이미 식당에 자리는 없다!"

백번 맞는 말 되겠습니다.(꾸물댔더니 진짜 식당에 자리가 없더라구요;) 실패가 두려워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면, 전옥표 박사의 강의를 한 번 들어보셔야겠습니다. 물론 책으로요.

혹시 <동사형 인간> 강의를 듣다가 왠지모를 압박감(상사의 명령이 떠올랐다거나)을 느끼셨나요? 그렇다면 <춤추는 고래의 실천>으로 정화가 가능합니다. 전세계에서 무려 1,800만부나 판매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자기계발 전문가 캔 블랜차드의 최신작으로, 원제 "Know Can Do"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역시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책입니다.

"내 책을 읽은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이 나의 가르침을 따르거나 실생활에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수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캔 블랜차드는 이러한 고민 끝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는 것과 실천 사이의 틈(knowing doing gap)'을 없애기 위해 내면의 의식을 다잡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춤추는 고래의 실천>의 주제입니다. 형식은 '명령형'인 <동사형 인간>과는 달리 이야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스토리텔링형' 입니다. 지식과 실천사이의 틈으로 고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하는 세 가지 이유(1.정보의 과부하, 2.부정적 필터링, 3.의지의 부족)를 제시하고 지속적 실천을 위한 행동방안을 제시합니다.

<춤추는 고래의 실천> 책 앞 띠지에 이렇게 쓰여있네요. '2009년은 실천의 해'라고. 실은 이것이 요즘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실천합시다' 캠페인을 벌여도 좋을 만큼. 읽을 때는 '그래 그래'하면서도 막상 실천과는 거리가 멀었던 자기계발서의 함정에 빠져있는 우리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고 있다고나 할까요. 자, 더이상 뜸들이지 말고, 작은 것부터라도 어서 실천에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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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SBS 스페셜 '개미들의 쩐의 전쟁'을 시청하신 분이라면, 이 '원형지정'이라는 분이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그는 이미 팍스넷에서 '원형지정'이라는 필명으로 '똥파리 거지가 왕거미 귀족이 된 이야기' 를 연재하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데요, SBS 스페셜을 통해 '3초의 승부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전국구 스타(?)로 거듭났던 것이죠.

출간 전부터 투자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던 이 원형지정 주식실전매매는 총 세 권 (1.기본편, 2.기법편, 3.심리편)으로 나뉘어있고, 각 권당 400 페이지씩 총 1200 페이지에 달하는 막강한 분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모든 경험과 역량을 집대성했다고나 할까요.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은 저자가 지난 5년 동안 기록해온 매매일지, 1년 6개월간의 팍스넷 실패담 연재분, 원형지정 나눔터에 올렸던 글, 약 3천권의 책을 읽으며 틈틈이 메모해 두었던 원고를 바탕으로 하고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저 '콘서트 7080' 분위기의 표지는 얼핏 '구려' 보이지만 왠지 '강하다'는 느낌을 줍니다.(2권이 특히 재미있군요!)

이쯤에서 등장하면 딱 어울릴 책이 있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바로 시골의사의 주식투자란 무엇인가입니다. 필명을 사용한 점(시골의사, 원형지정), 저자의 역량이 총 동원된 역작 이라는 점(시골의사의 책도 1,2권 합이 900 페이지에 달합니다) 등 여러모로 비슷한 구석이 많은 책입니다. 아, 두 분 모두 전문 투자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야인'이라는 점도 같군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시골의사는 '그래도 개미는 위험하다'는 입장이고, 원형지정은 '개미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정도랄까요.

 

      

물론 원형지정, 시골의사의 책을 읽고 투자에 나서는 것만이 재테크는 아닐 것입니다. 알게모르게 새는 돈을 막고, 아예 안쓰지 못할바엔 조금이라도 아껴 쓰는 것이야말로 진짜 재테크라는 말도 있죠. 아니나 다를까, 최근 '재무설계'를 다룬 책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습니다.

머니클리닉은 네이버 재테크 카페 '저축협회'의 운영자인 임영철씨의 책인데요, 대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한 재무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무상담의 거의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대폭락 시대에도 살아남는 재무 설계는 '은행이 망해도 나는 웃는다'라는 부제가 재미있네요. 저자는 현재 포도재무설계 이사로 재직중이며, 일전에 '내 인생 첫 번째 재무설계'라는 책을 낸 적이 있습니다. 머니클리닉이 실제 상담을 받는 느낌을 준다면 이 책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 재무설계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게 짜여져 있습니다.

재테크 잔치는 끝났다는 제목이 주는 뉘앙스와는 달리 재테크를 하지 말라는 책은 아닙니다. '잔치'같은 재테크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재테크를 추구해야 함을 역설하는 책이죠. 세 명의 저자들은 각각 ING생명의 재정컨설턴트, 재무설계전문회사 TNV Advisors의 책임컨설턴트, 프리랜서 PB그룹인 FPSG의 수석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잔치'를 하던 시절의 재테크 공식을 머리속에서 지워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결국 이 책에서 강조되는 것 역시 재무설계입니다. 경제위기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재무설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죠.

이쯤되면 재무상담을 한 번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 법도 합니다. 하지만 책이 존재하는 이유를 망각해서는 안되죠.('좋은 책 한 권, 열 컨설턴트 안부럽다'는 말..............은 없지만서도ㅎㅎ) 아무쪼록, 위기랍시고 가만히 웅크리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식이다 재무설계다 아직 자신 없으시다구요? 그렇다면 우선 독서 재테크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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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의 대외 개방은 조금 심하게 말하면 
 미국의 모든 항공모함 편대가 중국 근해로 출동하는 것보다 더 큰 위험일 수도 있다" 


특정 상품의 공급을 독점하는 자가 높은 이윤을 창출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화폐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일종의 상품이다. 한 나라의 화폐 발행을 독점할 수 있다면 무한정으로 높은 이윤을 내는 수단을 갖게 된다. 이것이 곧 수백 년 동안 국제 금융재벌들이 한 나라의 화폐 발행권을 독점하고자 온갖 지혜와 수단을 동원했던 이유다. 그들이 원하는 가장 높은 경지는 전 세계 화폐 발행권의 독점이다.
20년 전에는 전 세계 파생금융상품의 형식상 가격 총액이 거의 제로였다. 그러나 2006년에는 파생상품 시장의 규모가 370조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GDP 합계의 여덟 배를 넘는 숫자다. 그 성장 속도와 규모는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파생금융상품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역시 달러와 같다. 즉 채무인 것이다! 파생금융상품은 채무를 포장한 상품이며, '채무의 컨테이너', '채무의 창고', '채무의 히말라야산'이다!

 <화폐전쟁>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이 책은 중국에서 2007년 6월 출간 이래 엄청난 관심을 모으며 1년만에 100만부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 7월 출간 즉시 경제경영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7월은 아직 '제2의 세계대공황' 운운하던 시기는 아니었죠. 게다가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AIG 구제금융 등 일련의 '사건'이 터졌을 때도 이 책의 상승세는 지금만 못했습니다.

왼쪽 순위표11월 4일자 경제경영 베스트순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최근 도드라진 이 책의 상승세는, 극심한 충격에서 어느정도 벗어나 '도대체 금융 위기가 왜 온거야?'라는 물음을 가지게 된 무렵의 일이라 더욱 흥미롭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쑹훙빙은 '미국'에서 금융전문가로 활동중인 '중국인'으로, 파생금융상품을 전문으로 다루다가 세계 금융사에 관심을 갖고 이 <화폐전쟁>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금융사'를 다룬 책은 무수히 많은데다가, 그냥 평범한 내용으로는 전혀 주목받지 못할 것임을 저자 본인도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본 후, 경제사나 화폐금융론 시간에 익히 들었던 내용일 것이라 지레짐작하기도 했었습니다.

저자는 18세기 자본주의의 태동 이후 일련의 '금융 사건'에는 이를 주도한 '배후세력' 내지는 '음모세력'이 있다는 가정하에 화폐, 금융의 역사를 새롭게 파헤칩니다. 심지어 링컨과 케네디의 암살도 '금융세력'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죠. 물론 모든 역사적 사건들을 '음모론'에 기반하여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이거 진짜 맞어?'라는 의문도 생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물음보다는 '역시, 그런거였군!!'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책이라는 것이 제 소감이라 할까요.

그래도 ㅡ설령 저처럼 경제를 전공한 사람이어도ㅡ 480페이지에 달하는 '음모론에 입각한 금융의 역사'를 읽고있자면, 따분한 감이 없지는 않겠습니다. 그럴 경우 '저자서문'을 읽으신 후 바로 '제8장. 선전포고 없는 화폐전쟁' 혹은 '제9장. 달러의 급소와 금의 일양지 무공'으로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그마저도 어렵다면, '제10장 긴 안목을 가진 자'부터 맨 끝까지는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최근 불거진 서브프라임사태에 대해 피력한 '부록' (이런 내용이 아니, 글세, 무려, 부록입니다!) 도 놓치면 아쉽죠. 어찌보면, 이 부분들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약 1/3의 분량이지만, 책값 25,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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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면, 마치 한 편의 전쟁 드라마를 본 듯한 기분입니다. 물론 기분은 씁쓸합니다.
하지만 ㅡ이 모든 '사건'들이 거대세력의 음모든 아니든ㅡ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 알고 당하는 것이 그나마 나은 일이겠죠. 이 역시 씁쓸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만...

어쨌든, 이 책은 단순히 '음모론'으로 치부하기엔 놀랍도록 치밀하고 설득력이 있으며, 또 이쪽 얘기에 관심이 덜 하다고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최근의 순위 상승은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 손에 쥐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고무적입니다.(이렇게 '뒤늦게'라도 소개하는 보람이 있다고나 할까요!)

끝으로, 제8장의 '금융 핵폭탄 투하 : 목표는 도쿄'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1985년 9월, 국제 금융재벌들이 마침내 손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5개국 재무장관이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플라자합의'를 체결했다. 목적은 다른 주요 화폐에 대한 달러의 환율을 통제하면서 평가절하하는 것이었다. 일본은행은 미국 재무장관 베이커의 압력으로 엔화의 평가절상에 동의했다. 플라자합의를 체결한 후 몇 개월 안에 엔화 대 달러의 비율은 250대 1에서 149대 1로 엔화가 크게 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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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연합뉴스 2008년 6월 19일자) 신상인 통신원 = 인터넷 교환 사이트에서 빨간색 클립으로 교환을 시작해 2층 주택을 장만, 세계적 화제가 됐던 캐나다 청년이 이사를 가기 위해 그 집을 다시 교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캐나다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카일 맥도널드가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주 키플링 도심에 있는 자신의 침실 세 개짜리 이층집을 교환 대상 목록에 올리고 다음달 11일까지 교환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내가 몬트리올에 일자리를 구해 이사를 가야 한다고 밝힌 맥도널드는 "집 대신 무슨 물건을 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이번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 것은 실제 이야기입니다. 좀처럼 믿겨지지 않지만 말이죠. 빨간 클립 한 개로 물물교환을 시작하여 열 번만에 집 한 채를 얻었다는 이야기. 정말, 해외 토픽에나 있을 법한 일입니다. 저자는 어떻게 그러한 일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요.

20살 백수에 가진 것이라곤 빨간 클립밖에(?!) 없던 저자는 어릴 적 창안했던 'Bigger And Better'놀이를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깁니다. 말 그대로 어떤 물건으로부터 시작해 '더 크고', '더 좋은' 물건으로 물물교환을 이어가는 것이죠. 어찌보면 그냥 게임일 수도 있고, 진지한 의미에서는 '거래'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는 총 열 번의 물물교환을 거쳐 집 한 채를 장만하는데 성공했는데요, 이 일화는 마치 저자가 '일확천금'을 한 것인냥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어 퍼진 감이 있습니다. 사실 '빨간 클립이 집이 되었다'는 것은 정작 이 이야기의 핵심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우리가 이 이야기에서 배워야 할 점은 저자의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행동력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격언을 몇 개 나열해 볼까요.

'시작이 반이다', '첫 술에 배부르랴', '티끌 모아 태산',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와 같은 속담에서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구절까지...

결국, 저자가 전하는 것은 자신의 '무용담'이 아닌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나 잘났습니다'로 끝났으면 이 책은 그냥 한 청년의 평범한(?) 일기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어떤가요, 우리는 너무 '집 한 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이야기를 통해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주어진 '빨간 클립 한 개'는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합니다.

시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끝낼 수 있단 말인가?
실로 간단하다. 시작하지 않으면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위대한 여정도 모두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일단 문밖으로 발걸음을 떼어놓고 움직임을 시작하라. 왼발부터냐 오른발부터냐는 당신이 선택할 사안이다.

 +


8의 마법 역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달성하기 위한 어떤 강력한 '믿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국인들의 놀랍도록 철저한 '숫자 8에 대한 믿음'을 저자는 '8의 마법'이라 이름붙이고, 이러한 믿음이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여정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 말합니다. 제목이 약간 모호할 수도 있겠는데요, '숫자 8'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The Magic of Lucky 8 이라 이름붙인 것은 패러디일까요? 아쉬운 것은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나왔더라면 더 큰 주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점이겠죠.

 

백만장자 비밀수업은 어느 젊은이의 성공담이라는 점이 '빨간 클립 한 개'와 비슷하네요. 저자는 20대에 수백만 달러의 재산을 축적했다고 합니다. 물론 저자의 성공담을 다룬 자전적인 책은 아닙니다. 단순한 부의 축적을 넘어 즐겁게 돈을 벌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시크릿>과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를 생각한다면 이 책의 분위기가 짐작되실까요.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묘하게 설득력이 있네요. 읽어보기 전에 논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최초의 작고 초라하고 불완전한 발걸음은 내딛은 순간에는 궁극적으로 도달하게 될 결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시작은 신념의 순간이다. 결과가 수평선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 수밖에 없다. 꿈이나 불타는 욕구가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면 꿈이 실현되고 욕구가 충족될 길은 어떻게든 생기게 마련이다. 신념은 우리를 '내적으로 풍부'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풍부'하게 만드는 중요한 정신적 자원이다.

 
이런 저런 성공 스토리를 접하다 보면 모든 성공의 가능성은 젊은이들의 소유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실 그런 내용의 책이 많기는 하죠. 하지만 좌절은 금물. 요즘, 인생은 마흔부터라는 말도 있던데요, 여기 중년의 자신감 회복을 외치는 책이 새로 나왔습니다. 제목이 정년 후 더 뜨겁게 살아라인데요, 25년간 퇴작자 수 천명을 인터뷰한 저자가 중년들에게 던지는 희망의 메세지라고나 할까요.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으로 대표되는 중년 자기계발서에 또 하나의 괜찮은 책이 추가되었습니다. 아직 젊어서 볼 일이 없다구요? 그렇다면 행여나 고독함에 힘들어하고 계실지 모르는 우리 부모님들께 선물해 봄은 어떨까요.

끝으로, 이기는 습관으로 100만 독자에게 큰 힘을 주었던 전옥표 박사의 신간이 나올 예정이어서 알려드립니다. (예약판매가 진행되기도 했었죠) 제목은 동사형 인간이구요, 성공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제목 그대로 '동사형 인간'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지켜왔던 자신의 인생 가치관을 바탕으로, 성취의 행동구조를 '20가지 액티비티'로 나누어 명확한 실천 방안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조만간 다른 페이퍼를 통해 소개할 기회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가제본으로 맛만 본 상태여서요~ ㅎ

 
"마음이 당신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느냐를 묻지 말고, 당신이 마음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물어라"

존 F. 케네디는 한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무엇이든 저절로 되는 것은 없겠지요. 작은 발걸음을 내딛는 용기가 커다란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설득하기 가장 쉬운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하더라구요. 모두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합니다. '빨간 클립 한 개'라도 일단 들고 뛰어나가 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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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NASSIM NICHOLAS TALEB를 '월가의 새로운 현자'로 불리게 한 화제의 책 <블랙 스완>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2007년 4월에 출간되었으니, 우리나라로 치면 1년 6개월이 지난 '구간'이 된 셈이군요. 저자 탈레브가 현재 400만달러에 새 책을 집필 중인 '유명인'인데다가, 책의 내용을 훑어보건대, 계약상, 번역상의 애로가 많았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책 띠지에 쓰여있는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파국이 앞으로 월가를 덮치리라"는 말은 자칫 이 책을 경제전망서 내지는 해설서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겠습니다만, <서브프라임 크라이시스>와 같은 르포도,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와 같은 전망도 아님은 확실히 해두어야겠군요. 더군다나 책에는 경제학, 경영학은 물론, 철학, 역사, 통계학, 물리학, 수학, 행동주의 심리학, 프랙털 이론에 이르는 저자의 광범위한 통찰이 담겨있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탈레브는 <블랙 스완>을 통해 애초부터 '검은 백조'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무책임한 예측을 일삼는 월가의 투자전문가들에 대한 우회적인 공격입니다. 탈레브 그 역시도 월가의 투자전문가(파생상품 전문가라 합니다)이면서 말입니다. 가히 '월가의 이단아'로 낙인될 법한 일이죠.

 '검은 백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 사건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경험으로는 확신할 수 없고(백조는 희다는 것이 진리였겠지요),

②극심한 충격을 동반하며(검은색 백조라니, 얼마나 놀랬을까요),

③일단 검은 백조가 발견되면 설명을 시도하여 마치 예견 가능했던 것인냥 떠드는.(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TV에서는 나름 전문가라는 분들이 시국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시도하는군요!)

실제로 극단적이고 불확실한 사건은 느닷없이 나타나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인간은 언제나 어제의 일을 회상하듯 뒤늦은 설명을 시도해 왔습니다.('내 그럴줄 알았지'와 같은...)  굳이 히틀러의 등장과 세계대전의 발발, 9.11테러와 같은 '사건'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확신은 아무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이고 '예측 가능'한 것은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으며, 인간의 분석을 정상적인 범위로 한정해 버리는 '정규분포곡선'은 거대한 지적 사기와 같다고 말합니다.

'백조는 늘 희다'는 엉성한 이론을 무기로 위험을 관리하고,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합리적' 분석이라는 미명으로 '설명'하는 금융계에 일침을 가하는 저자의 분석은 막 갈아놓은 칼날처럼 예리합니다. 물론 저자 자신이 금융계에 몸담고 있기에 주된 공격의 대상이 된 감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극단적'인 것을 '예외'로 치부하는 현대인 모두가 경청해야할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칠면조가 한 마리 있다. 주인이 매일 먹이를 가져다준다. 먹이를 줄 때마다 '친구'인 인간이라는 종이 순전히 '나를 위해서' 먹이를 가져다주는 것이 인생의 보편적 규칙이라는 칠면조의 믿음은 확고해진다. 그런데 추수감사절을 앞둔 어느 수요일 오후, 예기치 않은 일이 이 칠면조에게 닥친다. 칠면조는 믿음의 수정을 강요받는다.  
   
   
 

우리 인간은 임의적인 사건을 받아들이는 능력의 불균형 때문에 곤욕을 치른다. 성공은 자기 덕분이며 실패는 통제 범위 바깥에 있는 외부적 사건, 즉 무작위성 탓이라는 불균형이 그것이다.

 
   
   
  기억할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검은 백조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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