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을 버리면 <꿈꾸는 다락방>이 보인다" - <노 시크릿> 203쪽

이런 걸 삼위일체라고 하나요. 제목, 표지, 저자가 한데 어우러진 문제작이 출간되었습니다. 눈에 확 띄는 저 새빨간 표지에 저자는 <꿈꾸는 다락방>의 이지성, 제목은 아주 직설적이고 용감하게도 <노 시크릿>입니다. 내용 여하를 떠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기에 충분한 책입니다.

책 표지에 '시크릿은 없다. 최고의 실력을 갖춰라!'라고 써있듯, 노골적으로 전세계적 베스트셀러 <시크릿>을 비판합니다. 이는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죠. 하지만 문제가-혹은 논란이 되는 것은 이 책을 쓴 저자가 <꿈꾸는 다락방>을 쓴 이지성씨라는 점입니다.

<꿈꾸는 다락방>의 부제를 기억하시나요? 놀랍게도(?)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입니다. 그렇다면 <시크릿>의 핵심은요? 간절하게 원하면 온 우주가 당신을 도울 것이라는 '끌어당김의 법칙'이었죠. 이쯤 되면 이런 의문을 품을 법 합니다. '아니, <노 시크릿>의 이지성 역시 <꿈꾸는 다락방>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으면서 이래도 되는거야?' 라고..

이 당연한 의문에 대한 답은 <노 시크릿> 속에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상했던 것이죠.

"내가 보기에 <시크릿>은 힌두교를 변질시킨 미국식 자본주의 명상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우주를 종처럼 부리고 카탈로그처럼 넘기면서 현금을 주문하라고 충동질하는 책이다. 당신은 신이다, 라는 뉴에이지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하는 책이다. 대가 지불의 법칙에서 말하는 행동과 노력이 쏙 빠진 책이다. 아니 대가 지불의 법칙을 따르면 오히려 실패한다고까지 말하는 책이다. 사랑과 용서 등에 관한 멋진 조언도 하지만 이 또한 철저하게 뉴에이지의 입장을 따르고 있다. <꿈꾸는 다락방>을 한국판 <시크릿>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꿈꾸는 다락방>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가?"

물론 <시크릿>만을 대놓고 비판하는 책은 아닙니다. <꿈꾸는 다락방>에 대한 변명이나 홍보만을 위한 책도 아니구요. 저자가 진정 답답해 하는 것은 <시크릿>에 열광하는 일종의 '현상'인 것입니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실현하려는 무서운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노 시크릿>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거대한 베스트셀러 앞에 도전장을 던진 또 한 명의 베스트셀러 작가 이지성. 그의 주장이 얼마나 먹힐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만, <시크릿>과 <꿈꾸는 다락방>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합니다.

           

"실천하는 당신이 아름답다" - 다들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결국,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 하겠습니다. <시크릿>을 읽고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비밀'을 알았든, <꿈꾸는 다락방>을 읽고 다락방에 올라가 생생한 꿈을 꾸게 되었든 말입니다.

때마침, 1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자타공인 대표 자기계발서로 손꼽히는 <이기는 습관>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실천편 격의 책들도 출간되어 화제입니다.

<이기는 습관>의 저자 전옥표박사의 신작 <동사형 인간>은 '습관'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한 행동전략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이기는 습관>이 '숙련된 조교의 시범'이라면 <동사형 인간>은 '준비된 사수로부터 사격 개시!'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억지인가요?;;) 여담이지만, 동사형 인간과 상반되는 유형은 '형용사형 인간'일까요? 항상 그럴듯한 말만 앞세우는... 아무튼 이 <동사형 인간>은 굳이 <이기는 습관>의 실천편이라는 꼬리표를 달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히 제값을 해내는 책입니다. 뭐랄까, 전옥표씨의 글을 읽고있자면, '야전사령관'이라는 별명이 딱 어울릴만치 내용 전달에 탁월한 힘이 실려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동사형 인간에게 실패란 없다. 그들은 방식을 바꾸면 실패도 좋은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시련과 역경 앞에서 필자는 '어느 것이 옳은지, 왜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지, 미래의 또 다른 세계는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항상 몰입하는 자세로 견지한다. 그러다보면 시련은 어느덧 희망과 기회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진보한다."
"동사형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은 바로 이와 같다. 일단 실행한 후에 생각하는 것이다. 가능한 모든 변수를 다 동원하여 머릿속을 거미줄로 만들 시간에 행동부터 하는 것. 물론 이런 행동구조가 쉽게 몸에 배기는 힘들지만, 오늘 당장 아주 사소한 일부터 시작해보라.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하느라 5분 늦게 나가면 이미 식당에 자리는 없다!"

백번 맞는 말 되겠습니다.(꾸물댔더니 진짜 식당에 자리가 없더라구요;) 실패가 두려워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면, 전옥표 박사의 강의를 한 번 들어보셔야겠습니다. 물론 책으로요.

혹시 <동사형 인간> 강의를 듣다가 왠지모를 압박감(상사의 명령이 떠올랐다거나)을 느끼셨나요? 그렇다면 <춤추는 고래의 실천>으로 정화가 가능합니다. 전세계에서 무려 1,800만부나 판매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자기계발 전문가 캔 블랜차드의 최신작으로, 원제 "Know Can Do"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역시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책입니다.

"내 책을 읽은 전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이 나의 가르침을 따르거나 실생활에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수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캔 블랜차드는 이러한 고민 끝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는 것과 실천 사이의 틈(knowing doing gap)'을 없애기 위해 내면의 의식을 다잡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춤추는 고래의 실천>의 주제입니다. 형식은 '명령형'인 <동사형 인간>과는 달리 이야기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스토리텔링형' 입니다. 지식과 실천사이의 틈으로 고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하는 세 가지 이유(1.정보의 과부하, 2.부정적 필터링, 3.의지의 부족)를 제시하고 지속적 실천을 위한 행동방안을 제시합니다.

<춤추는 고래의 실천> 책 앞 띠지에 이렇게 쓰여있네요. '2009년은 실천의 해'라고. 실은 이것이 요즘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실천합시다' 캠페인을 벌여도 좋을 만큼. 읽을 때는 '그래 그래'하면서도 막상 실천과는 거리가 멀었던 자기계발서의 함정에 빠져있는 우리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고 있다고나 할까요. 자, 더이상 뜸들이지 말고, 작은 것부터라도 어서 실천에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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