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있는걸까
잘 살아야 할텐데
잘 해내지는 못하더라도 그럭저럭 살아내고 있는거면 좋겠다
외롭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이 좋다. 혼자일 때에도 늘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사람, 그러다 보니 어느 한 부분 서투른 면이 있기 마련인 사람. 계산이 빠르고 너무 세련된 사람보다는 가끔 표정 놓친 얼굴을 하는 사람이 좋다. 복잡한 거리에서 우뚝 멈춰서 본 적이 있는 사람, 돌연 눈물 흘릴 수 있는 단어 하나쯤 숨겨두고 있는 사람. 아름답기 위해서 꼭 예쁠 필요는 없다.
'전아리-앤 작가의 말中'
진정한 사랑에는 이별이 따르지 않고 진정한 이별에는 미움이 따르지 않는 법. 그대는 지금 왜 울고 있나요
먹고사는 일은 업이지 꿈이 아닙니다
사랑이 밥 먹여주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밥 먹기 위해서 사랑하는 거 아니라고 대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사람이 한 말을 내 편에서 좀 더 절실하게 말한다면 아무래도 두 정체성의 불협화음이겠지요. 어느 날 내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이 실은 억지스러운 인내이고 관용이고 자기 포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게 될 때 느끼는 섬뜩함 말이에요. 공들이고 긴장하고 끊임없이 나를 혹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우리 사랑이라는 느낌이 들었을 때 오는 피로감요. 또 그것을 계속 지고 가야 한다는 아득함요....
'이문열-리투아니아 여인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