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면 하는 만큼, 슬픔도 깊어진다.
만날 때마다 하나, 또 하나 품고 있던 희망을 지워 가는 그 느낌은 얼룩처럼 마음에 남아 있었다. 더구나 무의식적으로 전기 스위치를 끄는 것이 아니라, 촛불을 하나 하나 불어 끄는 것처럼, 보다 의식적으로 지워 나가는 느낌이었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은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될 뿐이다.
앞으로도 너의 인생 가득가득 좋은 일이 있기를.
이제는 낮잠 잘 때 너의 손을 잡아 줄 수 없고, 아이스커피에 우유와 꿀을 듬뿍 넣어 휘휘 저어 마실 수도 없겠지.
넌 나의 무엇이었을까?
앞으로도 너의 인생 가득가득 좋은 일이 있기를. 밤하늘에 총총한 별처럼, 아침 햇살처럼, 예쁜 폭포수처럼 풍요롭게 쏟아지기를.
'요시모토 바나나-사우스포인트의 연인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