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근육이 있어. 처음부터 잘하는 것은 어림도 없지. 하지만 날마다 연습하면 어느 순간 너도 모르게 어려운 역경들을 벌떡 들어 올리는 널 발견하게 될 거야. 지금은 보잘것 없지만, 날마다 조금씩 그리로 가보는 것..... 조금씩 어쨋든 그쪽으로 가보려고 애쓰는 것. 그건 꼭 보답을 받아. 물론 네 자신에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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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스무 살 때 또는 그 이전에는 이 나이에 무엇을 하리라고 생각했을까.
조금 폐쇄적이고 엉뚱했던 나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반면 나 자신과는 대체로 잘 지내왔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의 실수도, 나의 실패도, 나의 죄도 다 이해했다.
자신을 문초하고 후회하며 잘 살아봐야겠다고 결심한 적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연애에 실패를 해도, 시험에 낙방을 해도, 직장에서 해고당해도 당연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그때마다 반드시 이유가 있었고 실패의 원인을 알았다.
물론 처음에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하기도 한다.
조금은 더 생각을 해보면 나한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러면 스스로를 용서해주고 달래주고 위로한다.
그게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문제해결방식이었다.
적지 않게 나쁜 일을 겪으면서도 내가 낙관적일 수 있었던 까닭은 아마 그것일 것이다.
안일한 생존방식이 아닐까 고민한 적도 있었지만 결론은 똑같다.
내 조건의 어느 구석을 따져 봐도 그리 운이 좋은 편은 아닌데 그조차 별로 원망해본 적이 없었다.
이미 주어진 것은 쉽게 수긍하는 편이다.
삶을 다르게 개선해 보려는 의지가 애초에 없다.
그건 내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작은 실패나 좌절에 대해 길길이 날뛰며 흥분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웃기다.
우아한 여자는 못 될지라도 그렇게 수선스러운 인간은 되고 싶지 않다.
어차피 안 될 거라면 울며불며 절망하는 것보단 낫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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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삶이 힘겹다면 무언가를 얻는 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얻은 것을 버리는 법을 모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원하는 것이 있어도 가진 것을 버리지 못해 포기하지 않는가?
무엇도 쥐고 있지 않은 손의 다른 말은
무엇이든 쥘 수 있는 손이다
지금 당신의 손을 펴고
인생에서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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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신이 처음 발을 디딘 이곳이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느낌이 든다면
언젠가 이 강바람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다고 느낀다면
마음에 드는 창문 아래에서 하루 종일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면
하루쯤 늦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차라리 마음이 편해진다면
옥상에 앉아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며 달빛이 비치는 산을 올려다보는 그 시간이 좋아진다면
상대방을 향해 먼저 웃음 짓는 순간이 많아졌다면
지금 당신 곁을 스쳐간 그 사람이 3년 전 기차 칸에서 당신에게 어깨를 빌려주었던 그 사람일 것 같다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면
구름의 무게가 몇 그램이나 되는지 궁금해진다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 고마워진다면
막혀버린 길보다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더 난감해진다면
정들었던 게스트하우스를 떠나며 마음이 물끄럼 해진다면
버스 안에서 지도를 펼쳐놓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 중년 남자가 멋있게 느껴진다면
그와 함께 차를 마시며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진다면
망고를 사고 동전 하나를 더 거슬러 받았는데 이 세상을 얻은 것보다 더 기뻤다면
나중에 동전 하나를 덜 거슬러 받을 걸 알게 됐는데 이 세상을 잃은 것보다 더 슬펐다면
우리 모두 무언가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갑자기 내 삶이 대책 없어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면
당신은 서서히 여행에 중독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2. 당신과 이곳으로 다시 여행을 올 것입니다
당신과 함께 새벽의 사원으로 가 기도를 드리고
안개 속을 산책할 것입니다
당신과 함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볼 것입니다
두 손으로 당신의 이마를 덥히는 뜨거운 태양을 가려줄 것이고
비가 오면 당신과 함께 나무 아래로 뛰어갈 것입니다
밤이면 당신의 발을 씻겨줄 것이고
당신을 위해 노래를 불러줄 것입니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아담한 식당도 미리 알아두었습니다
주인아저씨와도 미리 친해두었어요
넉넉한 웃음으로 우리를 반길 것입니다
당신과의 약속입니다
내가 당신 몰래 만들어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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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외로움에 시달리던 시절의 나는 혼자 길을 걸으며 휴대전화를 꺼내 통화하는 척하면서 혼잣말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어느 휴일 저녁 다음 날 마실 우유를 사기 위해 동네 슈퍼에 들러 "이거 얼마예요?" 하고 물어보면서, 문득 그 문장이 하루동안 입밖으로 꺼내본 첫 말이라는 걸 깨닫고 섬뜩했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대신 캔맥주를 마시고, 텔레비전에서 외화가 방영되면 성우의 더빙을 따라하며 제 목소리의 안녕을 확인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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