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사람은 자신과 완전히 다른 타인과 정해진 기한없이 안간힘을 쓰며 버텨본 사람들이다.

참고, 맞춰보고, 버티고, 받아들이려 노력해본 사람들이다.

그리고 아닌 것을 인정하고 남이 되는 과정을 겪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처럼 이혼했다 라고 한마디로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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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잘거지, 나 먼저 잘께" 배려의 말들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둘사이에 당연시되는 깊은 골을 만든다
그땐 몰랐고 이젠 몸에 밴 당연한 일상
나는 순간순간 함께 있고, 설령 안되더라도 같이 하려 애쓰는게 당연한 사람이 좋다
상대방이 어떻게 해달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제안하고, 다가와있는 것
다름 아닌 그 모습이 진심으로 느껴진다
내가 진행해서 완벽해지는 행사가 아니라
구지 맞춰야되냐 피곤해하지만, 그런 노력이 마음이다
무뎌도 사랑받는 느낌은 더 잘 알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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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은 출근을 하려 나왔는데, 세상이 아주 다른 느낌이었다.

시야가 밝다고 해야되나, 맑다고 해야하나

다른 세상에 서있는 마치 공중부양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만약 내가 죽을 날을 선택할 수 있다면, 오늘이면 좋겠구나 혹은 내가 오늘 죽을지도 모르겠구나 오늘 죽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몸이 무거운 것도, 너무 피곤해서 어제를 후회하는 것도 아니었다.

지하철까지 가는 길이 좀 긴 듯한 느낌은 있었지.

회사에 전화를 해서 심하게 몸이 안좋아 하루 쉰다고 할까

그러고 이대로 어디로 가버릴까

여기서 뛰어내려버릴까

아.. 죽으러 가고 싶네 정말

그러면서 출근을 했다.

오전내내 휴직을 할 수 있다면 몇주라도 쉬고 싶다 그런 생각을 했고, 아니 휴직이 아니라 영영 쉬고 싶은게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휴생도 가능할까

...

걷고 또 걷겠지

긴긴 길을 걸어야 하는데 우리는 파트너를 잘못 만났고,

절뚝거리며 끝까지 걸어가든지

묶인 줄을 끊고 각자의 방식으로 걸어가면 된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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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나 퇴사하려구. 어떻게 생각해?"

"내가 회사에 다니면서, 그것도 세계 곳곳에서 근무하면서 절실히 깨달은 게 있는데……

……우리가 결코 신의 뜻을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신은 회사에 다니라고 인간을 만든 것 같진 않아."

 

 회사 그만두면 뭐 하고 싶냐는 물음에 우영은 대답한다. 일요일 밤늦도록 원 없이 맥주 들이켜기!

딱히 꿈이 있었던건 아니지만, 그래 분명 어렸을 때 꿈이 '회사원'이었던 회사원은 단 한명도 없었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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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당신과 이별할 수 있을까
나는 불행하지 않다 라고 말할만큼 행복하지 않고
사는게 끝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일뿐
힘들고 지치고
싫다 하루라도 빨리 그만 여기서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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