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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어준다면
게일 포먼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어느 날, 한 소녀는 차 사고로 가족을 하늘로 떠나 보낸다. 그리고 자신은 살아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주인공 미아의 성장 소설이자 따뜻한 사랑이야기이다. 작가가 어느 가족의 교통사고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 쓰게 되었던 이 소설은 작가의 고민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 하다.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 책은 주인공이 의식이 없는 상태이지만 마치 유령과 같이 자신의 몸을 바라볼 수 있고, 자신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전개된다. 그러한 와중 중간중간 미아의 이야기와 가족들간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야기들은 단지 따뜻한 사랑이야기만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는다.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이기에 거기서 오는 갈등, 고민들도 녹아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갈등과 고민들도 일단은 ‘사랑’이라는 마음과 ‘살아간다는 것’에서 해결된다. 또 한 가지, 주인공인 미아는 이러한 여러 관계들을 생각해가며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중간중간 전개되는 이야기와 교통사고로 인해 의식이 없는 미아에게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의 말은 사랑으로 따뜻하기에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눈물이 난다. 오히려 격한 표현이 아닌 잔잔하게 당신들의 마음을 표현하기에 오히려 가슴을 울린다.
얇고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잔잔하게 마음에 돌 하나를 던져 파동을 만들어 내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이 파동이 성난 파도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그저 잔잔하게 넘실대는 샘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리고 ‘인간’을 사랑한다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잊을 수 없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내 마음 속에 돌을 하나 던져 넣은 책으로 기억이 되며 읽을 때의 감정을 잊어버릴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뻔한 소재일 수도 있다. 결말도 나와있지 않아 모른다. 그렇지만 이 소재를 엮어가는 방법, 담담한 듯한 문체, 그리고 읽는 사람에게 감정을 북받치게 만드는 점. 이 모든 걸 합해서 나에게 많은 걸 던졌기에 별 5개 도장 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