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켄 스토리콜렉터 1
아리카와 히로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유쾌상쾌 발랄하다 못해 코믹이다(맘 같아선 ㅋㅋㅋㅋㅋㅋㅋ를 한 세 줄에서 네 줄 적어주고 싶다). 표지부터 파박- 하고 튀는 이 책은 마치 만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내용의 짜임새와 이야기는 책장을 정신 없이 슥슥- 넘기게 만든다.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소재도 반짝반짝 하다. 머리가 아파 가볍게 읽을 겸 잠시 들었던 책이 기분전환을 확실하게 해주다 못해 두통까지 낫게 해주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 책은 남자만 우글대는 공대의 어느 동아리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고 있다. 책의 제목이자 사건의 중심부인 동아리 이름 ‘키켄’은 우리나라 단어인 ‘위험’의 일본식 발음이다. 도대체 뭐 때문에 동아리 이름이 ‘키켄’인걸까…?

그 중심에는, <진지하게 놀기 때문에 무서운 사람들>이 존재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화약을 가지고 노는 것이 취미여서 별명이 ‘유나바머’인 동아리의 부장 ‘우에노’, 가라테 검은 띠에 박력 하나 끝내주기에 별명이 ‘대마신’인 동아리의 차장 ‘오오가미’를 중심으로 신입생인 ‘이케타니’와 동아리의 브레이크 역할을 본의 아니게 맡게 된 ‘모토야마’가 합세한다. 이 4명을 중심으로 키켄의 즐거운 이야기...이면서 아무도 못 말리는 소동이 책 안에서 펼쳐진다.

남자들만 우글거리는 공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남자다. 가끔씩 쏠쏠한 연애담도 나오는 듯 싶지만서도 결국 다시금 기계, 폭죽, 화약 등등의 남자들만의 세계로 빠지고 만다. 거기다 공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니 로봇도 등장한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총 등등… 나로써는 남자들의 세계를 몰래 엿본 기분이다.

처음에는 슬슬 발동을 거는 키켄의 내용은 점점 더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정점을 찍고 다시 브레이크를 살살 밟기 시작한다. 중반을 너무 달려서 뒷 부분의 재미는 조금 묻히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다. 역시나 책장은 술술 넘어간다. 거기에 더해 끝 부분을 가서는 삶에 대해서 살짝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막 달리다가 뒤에 가서 따뜻한 이야기와 생각해 볼만한 문제를 던져주고 ‘고민해봐!’라고 하며 뒤통수를 한대 치는 느낌.

끝까지 재미를 놓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
반짝반짝 하고 유쾌한 책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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