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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크노아 2
김혜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8년 9월
평점 :
품절
<아라크노아>가 연재 중단된 지 꽤 오래 되었군요. 그러나, 블라디미르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기타를 들고 조용하게 읊조리다 강렬하게 토해내는 그의 몸짓, 흐느끼는 기타, 약간 쉰 듯한 그의 목소리, 그의 웃음 소리가 지금도 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현실의 아픔을 노래한다고 해서 살해당해야 했던 블라디미르. 미래는 현실보다 더욱 암울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암울한 시대에서도 리안 박사와 케이, 크리슈나, 그리고 지나는 따뜻한 가족애를 느끼게 해줍니다. 함께 식사 준비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일 선물을 주기도 하는 모습이 마음을 훈훈하게 하죠.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나게 된 아이들인 케이와 크리슈나, 그리고 케이의 쌍동이지만 잃어버렸던 제이. 세 사람은 아마 다시 만나게 되겠죠. 그 때엔 제이도 자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누군가의 명령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의지에 의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좋겠네요. 그러기 위해서 하루 빨리 이 작품의 뒷 얘기가 그려져야 할텐데, 과연 그게 언제나 가능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