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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가 더 인정하는 음악인, 박선주
[일다 2004-03-15 02:05]

한국 여성음악인 재조명-3



1990년은 강수지의 하늘하늘한 코드가 먹히던 시절이었다. 청순하고 가냘픈 강수지의 매력에 소년들은 열광했다. 또 이선희 류의 보이쉬 코드는 조금 지루해졌고, 이상은의 파격적인 스타일이 눈길을 끌던 때였다. 박선주는 강수지 과의 ‘예쁜이 가수’는 분명 아니었고 크게 눈에 띄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강점이라면 강단 있고 당당한 태도와 외모였다.



내가 기억하는 한 하이틴 잡지에서의 박선주 사진은 신해철과 강변에서 보트를 타는 설정이었다. 박선주는 마치 ‘근육맨’인 듯한 포즈를 취하고 서 있었고 신해철은 옆에서 놀라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 박선주의 이미지다. 보통 그런 잡지에서 볼 수 있는 여가수들은 최대한 예쁘게 보이는 설정이거나 혹은 금방이라도 울듯한 슬픈 표정이었는데, 그는 좀 달라 보였다. 게다가 그 목소리는 또 어떠한가.



그때부터 박선주는 캠퍼스 가수에서 아티스트, 보컬 트레이너, 음반 프로듀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성장하며, 꾸준히 자기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자신 만큼이나 꾸준히 자신을 지켜봐 주는 팬들을 확보했다. 박선주는 대중스타로서가 아니라 가수들의 선배, 혹은 선생님으로서 음악계 내에서 더욱 인정 받는 음악인이다.



‘귀로’ 데뷔 이후 그의 음악행보



1989년 강변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귀로’는 애절하고 청승맞기까지 한 박선주의 창법이 돋보였다. 찢어질 듯 불안하고 신경질적인 날카로운 음색은 한 번 들으면 그 귓가를 때리는 느낌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시 그는 상복도 있어서 3월엔 명지대학교 백마가요제에서, 6월엔 서울예술대학교 연연가요제에서 각각 대상을 수상했고, 마지막으로 8월 강변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대중들 앞에 섰다. 같은 해 12월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결성된 ‘여행스케치’에서 활동하면서 풋풋한 캠퍼스송 같던 여행스케치 1집과 2집에 작사, 작곡, 편곡, 노래 등을 맡았다.



1990년 1월, 조규찬과의 듀엣곡으로 유명한 ‘소중한 너’가 들어있는 1집 <하루, 이틀 그리고...>를 발매했다. 물론 1집에서 가장 뜬 곡으로 ‘소중한 너’를 꼽겠지만, 이 앨범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유일한 박선주의 자작곡인 ‘시간 속으로’에 더 주목한다. 맑은 멜로디와 박선주의 순수한 창법이 어울리는 이 곡은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가 어울어져 감성을 자극했다. 이후 ‘Spell Studio’ 사이트에서 박선주는 칼럼 <싱어송라이터>를 통해 이 곡이 동물원의 ‘말하지 못한 내사랑’을 응용한 것이며, 음악을 시작하던 당시 자신의 느낌과 감수성을 혼합한 곡이라고 말했다.



박선주의 1집은 동아기획 특유의 간결한 스타일로 만들어졌다고 평가 받고 있다. 특히 1회 유재하 가요제에서 ‘무지개’로 대상을 수상한 조규찬과 그의 형 조규만이 앨범작업을 함께 하면서 특유의 감수성을 투영시켜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일설에 의하면 박선주는 이 앨범의 편곡을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에게 맡기고 싶어했는데, 당시의 박선주 같은 생짜 신인의 편곡을 담당하기엔 김종진은 너무 바쁘고 유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결국 김종진이 이 앨범의 편곡을 담당하게 만들었는데, 박선주의 의지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가 그리고 싶었던 그림”



박선주가 갖고 있는 자기 스타일에 대한 확신은, 아마도 그 이후 박선주의


음악적 변신과 성장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1992년에 발매된 2집은 조규만의 곡인 ‘이런 내 마음을’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의 곡과 글로 채웠고, 앨범 제목도 <내가 그리고 싶었던 그림>이다. ‘빛과 소금’이 전체적인 편곡을 맡았고 R&B적인 색깔과 더불어 ‘도와주오’같은 곡의 가사에서는 그의 가스펠에 대한 관심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1집 자작곡인 ‘시간 속으로’를 김형석의 피아노 발라드로 편곡해 ‘시간 속으로Ⅱ’를 만들어, 1집과 2집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복선처럼 사용한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끈 앨범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박선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앨범이다. 김현철과 정원영의 도움도 받으면서 락과 재즈에 대한 방향성도 조금씩 보여주어, 2집 앨범은 마치 뜀틀을 넘기 위한 발구름대 같은 역할을 했다.



그 후 1992년부터는 미국 뉴욕의 N.Y.U institute에서 뮤직 퍼포먼스를 공부한다. 박선주는 유학생활 이후 외모에서부터 음악적 스타일, 가사 내용까지 사뭇 달라졌다. 유학생활이 박선주에게는 일종의 터닝 포인트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1994년 박선주의 프로듀서로서의 활약이 시작되지만, DJ DOC의 ‘슈퍼맨의 비애’는 표절시비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다. 1995년에는 고 서지원과 이예린의 프로듀싱 작업을 했고, 1996년 자신의 앨범이 나오기 전 그룹 COOL에게 ‘너의 집 앞에서’라는 곡을 주었다. 지금은 탤런트로 유명한 김진이 속했던 ‘좌회전’의 앨범 프로듀싱도 박선주의 작품이다.



1996년 11월 박선주의 3집 앨범 'Alphabet Soup'이 발매된다. ‘남자는 항상 여자에게 첫사랑이길 원한다’나 ‘피타고라스의 정의’ 등의 곡은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발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지나온 사랑도 너에게 만큼 난 진실했어”, “보이는 그대로 날 사랑해주길 바래”, “이젠 어떤 말로 날 설득한대도 아무 소용없다는 걸 말해 주겠어”- 박선주는 마치 세상에 대해서 “나는 박선주다”라고 당찬 선언을 하는 듯 했다.



1995년 잘나가던 신인이던 박진영이 2집 <딴따라>의 ‘엘리베이터’란 파격적인 곡에 박선주의 나른한 목소리를 담는다. 박진영은 당시 박선주의 목소리를 발견한 것은 “쾌거였다”고 말했다. 전화 속에서 울려 나오는 무심한 듯 섹시한 그의 목소리를 기억하던 사람들은 박선주 3집이 나오면서 그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동그란 선글라스와 단발 컷의 블랙과 화이트 염색의 예사롭지 않은 외모였다. 게다가 박선주의 3집은 여자가수로서는 드물게 웅얼거리는 모호한 랩과 펑키한 리듬 등으로 앨범리뷰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가수들을 키워내는 ‘호랑이’ 선생님



1997년엔 숭실대학교 실용음악과 보컬과 교수로서도 활동영역을 넓히지만, 박선주의 끊임없는 자기 계발은 언제나 조용하고도 치열하게 계속된다. 1집의 발라드에서 2집의 리듬 앤 블루스, 3집의 펑키한 리듬과 랩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한다. 1998년엔 재즈로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활동을 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스펠 음반 'Korean Beat'을 발매한 것에 더해서 터보, 쿨과 'Good of love'라는 신세대를 위한 가스펠 앨범도 발표한다.



1998년에는 일본의 동경 뮤즈 음악원 ‘Summer Work Shop’


과정을 수료하고 일본 E.Y.C.에 입학하여 2001년까지 공부를 계속한다. 이때부터는 보컬로서의 역량을 집약시키면서 지금은 ‘보고싶다’로 더욱 유명세를 타는 김범수, 디바, 유미 최근의 솔 플라워까지 여러 가수들의 보컬지도를 했다. 이때부터 ‘호랑이 트레이너’란 별명과 더불어 ‘가수들을 위한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그러면서도 2000년엔 ‘천년동안도’나 ‘문 그로우’, ‘원스 인어 블루문’ 등 클럽에서 자신의 재즈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등 활동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보컬 트레이너로서도 2001년 서울예술종합원의 재즈학과 보컬과 교수를 맡게 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을 받는다. 이외에도 강수지, 이예린, 황규영, 김수근, 서지원, 신윤정, 김범수, 쿨, NRG, 샤크라, 파파야, 서영은, 디바, 티티마, 김장훈 등에게 곡과 가사를 선물하고, 여러 가수들의 앨범에 듀엣이나 나레이션으로 참여하는 등 그의 음악적 영역은 탄탄대로를 걷는다.



박선주는 언제나 자신을 ‘능력을 이미 인정 받은 뮤지션’으로 박제화하지 않았다. 2002년에는 <3Colours 3 Divas>라는 재즈싱어인 웅산, 서영은과 더불어 레드, 블루, 화이트란 세가지 컨셉의 콘서트를 연다. 이 세가지 색깔 중 화이트를 담당한 박선주는 이날 그의 원숙해진 음악성과 펑크와 재즈를 넘나드는 세련된 음악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이전의 맑은 발라드까지 지금의 감각으로 소화해 그의 오랜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음악 비즈니스 면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2003년 국내 최초의 보컬 트레이닝 센터인 'PMI'를 설립해 김범수, 파파야, 디바, 샵, 유미 등의 레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뜨는 신인 솔 플라워의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했다. 요즘은 ‘브라운 아이즈’ 출신의 윤건의 앨범에 그가 키워낸 신인 May와 함께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에도 참여했다.



박선주의 4집을 기다리며



박선주의 왕성한 활동력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가 눈에 잘 안 보이는 듯 느껴지는 이유가 오히려 그의 숨가쁜 활동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박선주의 팬 사이트들을 뒤지다가 그가 남겨둔 글을 보았다. 4집 앨범 제작에 대한 것이었는데 꽤 긴 공백이 있어서 그런지 박선주도 자신의 앨범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 모양이다. “너무 오랜만이라 노래도 녹음도 할 수가 없네요. 기다려 주시는 분들께 미안하고... 그래도 노력해 볼게요”라는 메시지였다. 지칠 만도 할 것 같다. 그가 걸어온 이력들을 보면.



솔직히 이 글에서도 그가 이뤄낸 모든 성과들을 다 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 담으려다간 이력만 길게 나열하게 될 테니 말이다. 게다가 박선주의 그 배짱 두둑한 행동거지라든지, 자신의 고민들을 주저리 주저리 풀어놓지 않을 듯한 저 자존심 강한 호탕함도, 그의 이야기를 ‘범생이과’로 만들게 한 것 같다.



1996년 3집 이후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4집 앨범에 대한 소식들은 아직도 구체적이지 않지만, 그가 또 어떤 변화를 일궈냈을까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그것은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고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면 자신을 믿고 노력하라”고 했던, 바로 박선주의 앨범이기 때문일 것이다.



* '일다'에 게재된 모든 저작물은 출처를 밝히지 않고 옮기거나 표절해선 안 됩니다.



ⓒ www.ildaro.com

여성주의 저널 '일다' 주문정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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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너스의 담요.. 왠지 느낌이 좋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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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찬, 술 담배 끊고 7집 '싱글노트' 작업
텅 빈 충만 …
지난해 장염 악화 응급실행, 삶-음악 진지한 성찰의 시간
음반 곳곳 작가주의 풍모 물씬


가수 조규찬과의 인터뷰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조규찬은 '7집 가수'에 어울리지 않는(?) 진솔함으로 차마 밝히기 힘든 사생활과 음악 이야기들을 담담히 털어놨다. 인터뷰를 끝내고 다시 접한 7집 '싱글 노트(Single Note)'에선 처음에 발견하지 못한 그의 혼과 숨결이 느껴졌다.

조규찬은 지난해 가을 20대 중반부터 앓아온 만성 스트레스성 장염이 악화돼 병원 응급실 신세를 져야 했다. 담당 의사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심각성을 환기시켰다는 조규찬은 이후 술, 담배를 끊은 것은 물론, 운동과 식사요법을 꾸준히 병행하며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들은 조규찬이 자신의 삶과 음악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가 7집 제목을 '싱글 노트'로 붙인 이유다.

음악에서 '단음'을 의미하는 '싱글 노트'를 통해, 조금 더 차분하게 '나는 무엇이고 삶이란 어떤 것인가'를 관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타이틀곡으로 '마지막 돈키호테'를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타락할 대로 타락한 현실 세계에서 조금은 엉뚱하지만, 순수함으로 무장한 저돌적인 돈키호테의 존재를 갈망하고 있고, 그 자신이 바로 '마지막' 돈키호테일 지도 모른다는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조규찬은 자신의 이런 진지한 변화들을 우울한 시각으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일어날 일들이 비록 힘들기는 했지만, 오히려 인생에 대한 진지함과 애착을 더욱 갖게 만들었다며 앞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규찬은 7집에서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예전에는 멜로디를 먼저 만들고 노래 가사를 분위기에 맞게 붙이는 정도였으나, 이번에는 이야기의 뼈대를 세우고 이에 조화되는 소리를 찾으려고 애를 썼다.

'마지막 돈키호테' 외에 '언젠가 이 노래를 듣게 될 내 아이에게', '우화-번데기가 날개 있는 벌레로 변하는 것', '멜로디', '아이 언더스탠드(I understand)' 등이 조규찬의 작가주의적 풍모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삶과 음악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조규찬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스포츠조선 신남수 기자 delta@sportschosun.com )

입력 : 2004.02.06 12:05 27' / 수정 : 2004.02.06 16:26 56'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402/2004020601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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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음반 낸 서영은 "내 색깔은 재즈보다 팝"

▲ 서영은은 새 음반에서 상큼한 음색을 들려준다.
서영은의 네 번째 음반 ‘기프트(Gift)’를 들으니 첫 곡 ‘졸업’에서 상큼한 향기가 났다. 그녀 음색의 매력을 또렷이 보여주는 노래다. 오랫동안 재즈를 부르다가 팝으로 바꾸고, 또 오랫동안 무명에 가까웠던 그녀는 작년 드라마 ‘눈사람’ 주제곡 ‘혼자가 아닌 나’를 부르면서 비로소 알려졌다. 작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열린 연회에서도 무대에 설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재즈가 유일한 길은 아니잖아요. 감상용 음악보다,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그걸 좀 늦게 깨달은 거죠.” 가톨릭대 생물학과 학생이던 1994년, 한 재즈클럽에서 우연히 노래하게 된 이후 재즈 이미지는 그녀를 오래도록 따라다녔다. 그러나 만화영화 주제가처럼 씩씩하고 경쾌한 ‘혼자가 아닌 나’는 그녀 노래에 남은 마지막 한 점의 재즈까지 닦아내는 것처럼 들렸다. 그녀는 “처음엔 그렇게 부르는 게 어색했는데, 부르고 나니까 나도 모르던 내 색깔을 찾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 ‘천사’ 역시 ‘혼자가 아닌 나’와 비슷한 구조와 분위기를 담고 있다. “그 노래가 확실히 제게 큰 의미를 줬어요. ‘죽고 싶었는데 이 노래를 듣고 생각을 고쳐먹었다’는 메일도 여러 통 받았어요. 그때 생각했죠. 왜 나는 그동안 혼자 잘난 척하고 살았나 하고 말이죠.”

그녀의 노래엔 별 기교랄 게 없다. 가사전달도 잘 된다. 그녀는 “노래할 때 기교부리는 건 낯간지러워서 싫어요.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정직하게 부르는 게 좋아요”라고 했다.

그녀는 라디오에 나와 수다도 잘 떨고, 역할극도 맡아서 한다. 그쪽 재능도 인정을 받는다. “우선 제 노래가 나오니까 나가고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재능을 다 보여주고 싶어요. 그게 평소의 제 모습이고, 저예요.” 서영은은 “시간이 많이 흐르면 ‘매니아’ 입장에서 재즈 음반을 하나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현우기자)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401/2004011503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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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발표 서영은 "절반은 추억으로 채웠죠"
OST에 흩어진 히트곡 모아


서영은(31)이 베스트앨범 같은 정규앨범을 선보인다.

'서영은'이란 이름 석자가 낯선 팬들이라면 최근 히트친 드라마 O.S.T를 떠올려 보면 서영은의 낯익은 목소리가 쉽게 생각날 것이다.

MBC TV <눈사람>의 주제곡 <혼자가 아닌 나>, SBS TV <첫사랑>의 <내 안의 그대> 등으로 연달아 히트를 쳤다. 좀더 거슬러올라가면 드라마 <불꽃>의 <사랑의 찬가>와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사랑하는 날에> 등 인기를 끈 많은 드라마와 영화 주제곡이 있다.

대부분 노래방에서 사랑받는 '노래방 애창곡'들이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를 모두 모은 정규 4집 앨범 < Gift>를 선보였다. 4집 수록곡 중 8곡은 새로 녹음한 노래들, 그리고 6곡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사랑받은 노래들이다.

"드라마 주제곡을 녹음할 때부터 나중에 내 음반에 수록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녹음을 했다. 이제야 흩어져 있던 내 노래를 모두 내 음반에 모았다."

<바다를 닮은 그대> <어떤 사랑>은 1994년 '투 파이 원'이라는 재즈팀에서 활동하며 가수로 데뷔한 서영은의 전력을 보여주듯 세련된 재즈풍의 노래다.

<그 사람의 결혼식> <어떤 그리움> <혼자가 아닌 나> <가세요> 등 이미 사랑받은 익숙한 노래도 감상할 수 있다.

타이틀곡 '천사'는 '러브액츄얼리'에 꼭 맞는 노래

4집 앨범 타이틀곡 <천사>는 담백하고 맑은 목소리를 가진 가수 서영은의 매력이 잘 드러난 밝은 느낌의 미디엄 템포곡이다. 자칭 영화광인 서영은은 "영화 <러브액츄얼리>의 따뜻한 느낌과 꼭 맞는 노래"라고 표현했다.

이번 앨범은 "나 혼자 감상용으로 듣는 노래가 아니라 팬들과 함께 즐기면서 부를 수 있는 편안한 노래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뜻대로 밝고 경쾌한 노래들이 눈에 띈다.

이경란 기자 <ran@ilgan.co.kr>

http://ilgan.joins.com/enter/200401/19/20040119094751640107000007030007030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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