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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미도르 - 전3권
김혜린 지음 / 길찾기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 책장에 꽂혀있던 테르미도르를 꺼내봤습니다. 두꺼운 표지와 반들반들한 속지, 그리고 책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선생님의 사인, 몇 장 안되지만 칼라 원고도 있고, 정말 제겐 몹시 귀한 책이에요. 언젠가 태어날 우리 아이에게도 물려줄만한 훌륭한 책이기도 하구요. 뒷장에 있는 작가 인터뷰도 참 좋습니다. 김혜린 선생님의 데뷔 20주년이기도 한 올해에 이런 멋진 책이 나와줘서 정말 기뻐요. 앞으로 <불의 검> 완결과 단편집 소식도 있어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책 표지만 보면 이렇게 기쁘지만, 사실 책장을 넘기면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불쌍한 유제니, 끝내 사랑하는 이를 놓쳐버린 알뤼느, 그런 알뤼느를 바라보는 줄르... 세 사람의 삶이 너무 가슴 아파요. 그리고 시인 세자르의 죽음도... 언제나 눈물이 납니다. 겨우 3권짜리 이야기지만 혁명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야 했던 사람들의 고뇌가 절실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정말 김혜린 선생님이 존경스럽습니다. 게다가 비천무 때와는 너무나 다른 가는 펜선의 그림도 놀랍구요. 참 아름답고 멋진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