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래 대하소설과 관련된 얘기는 이미 시중에 차고 넘치므로 이 부분은 생략하고,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만 정리

1.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한강』을 연이어 읽는 동안 꽤 자주 떠올랐던 '남자의 논리'. 신문 연재글의 특징인지 특정 에피소드에서는 여지없이 남성적인 본위(本位)가 강하게 드러난다.

2. 역사를 올바로 아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자본주의가 팽창하고 물질의 가치가 중요하게 된 베이비붐 이후의 세대일수록 자기 안의 중심을 잡는 일이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역사를 아는 것은 개인의 중심을 잡는데 가장 큰 무형의 자산이다. 정신을 위해 할 수 있는,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가치 있는 투자(=역사 바로 알기)를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3.『한강』을 두고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주인공이 없어 글이 산만하며, 그래서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작가의 첫번째 대하소설 『태백산맥』보다 떨어진다는 평을 가끔 본다.『태백산맥』과『한강』은 읽는 관점을 달리 해야 한다.『한강』은 세태소설, 연대기에 가깝다.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은 독자에게 얘기를 전달하는 역할로만 읽히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 예로 유일민, 유일표 형제는 다른 여느 인물들처럼 분단이 낳은 연좌제의 가장 큰 피해자로만 읽혀야 마땅하다.

4. 소설을 읽고 소설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해방전후사의 인식』, 일명 '해전사'를 읽어봐도 좋겠다. 비슷한 제목의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역사를 보는 저술의 관점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하소설은 시작했을 때 한참에 몰아서 같이 읽는 것이 좋은데 어쩌다『아리랑』혼자 뒤처진 것이 아쉽다. 

- 조정래 대하소설 3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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