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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만담 - 어느‘이야기’ 중독자의 기발한 도쿄 여행기
정숙영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정숙영씨가 블로그에 연재했던 유럽여행기를 무척 좋아했었다. 그래서 이 책도 사보게 되었다.
입담에 관해서라면 누구에게라도 뒤질 것 없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도쿄만담>에서는 그런 장점이 잘 보이지 않는다. 너무 지나칠 정도로 신변잡기적이다. 애초에 가이드북을 기대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여행 정보가 부족한 건 이해한다 쳐도, 재미도 없고... 게다가 알지도 못하는 작가의 지인들이 도쿄 놀러왔을 때 얘기가 한두번도 아니고 너무 많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노다메 칸타빌레>의 무대가 된 음악학교 얘기를 할 땐, 그 학교에 가기로 결정하기까지의 드라마에 대한 감상이 3페이지, 학교에 처음 찾아가는 날의 날씨와 기분에 대해 한페이지, 학교에 들어가는 일을 저지당한 이야기 3페이지, 다시 학교에 가기로 마음먹고 학교 담당자에게 연락해 다시 가게 된 이야기 3페이지. 결국 그 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작은 사진들을 배치한 2페이지밖에 없고, 신변잡기적인 감상으로 그 챕터가 끝난다.
개인적 감상을 쓰는 글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사실 그런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책을 샀다. 그런데, 이 책의 감상은 너무 반복적이고 패턴이 똑같고, 감상을 말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정보(여행지 정보가 아니라 말하는 영화나 만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라도!)가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거의 모든 이야기가 "처음 이 장소에 대하여 알게 된 계기, 혹은 xxx가 도쿄에 놀러왔는데 여길 갔다"로 시작해서 거기 가는 날의 날씨라던가 기분같은 감상으로 이어진 뒤, 그곳에서의 간략한 해프닝이나 본 것 같은 걸 늘어놓은 뒤 끝난다.
아쉬움이 많았던 책. 이 정도 이야기는 블로거들의 여행기를 몇 개만 검색하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데.... 정보도 쏠쏠하게 얻고. 배두나의 도쿄놀이보다 더 도움이 안 되고 재미도 없을 줄이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