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코 여자
고노 다에코 지음, 부윤아 옮김 / 톰캣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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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강렬한 일러스트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에 도대체 어떤 여자의 이야기일지 기대감이 생겼다. 무엇이 처형대에 오를 남편이 아내를 공격해서 코를 베어 물었을까? 여자의 행동이 남편에게 공격받을 정도로 잘못한 것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나갔다. 하지만 읽어도 읽어도 아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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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초 가게 엘레나. 이 말에는 바로 엘레나라는 의미가 들어있었다. 어른들이 아이를 대할 때 당연하게 생각하는 아이의 모습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는, 특이하고 부적절한 바로 그 엘레나라는 의미였다. P16

'당연하게'라는 의미를 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또래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다르고 특이하다면 부적절해 보이는 것일까? 말을 조금 머뭇거리고 끝맺음이 불분명하면 특이한 것일까? 마지막 장을 덮고 든 생각은 '엘레나는 그냥 엘레나답게 살았다. 그러나 주위에서 그녀를 계속 흔들었다.'이다

요즘은 '나다움'이 이상해 보이진 않는다. 개성이라고 존중받기도 한다. 그러나 그 개인의 개성을 나다움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우발적이 사건으로 살인자가 된 남편, 그 남편이 마지막 면회에서 코를 베어 물려 뜯기 아내. 이유가 기가 막히다. 그럼에도 살아가기를 선택하고 사람들과 마주하는 엘레나. 누가 그녀를 비난할 수 있을까? 담담히 자신을 받아들이려 하는 그녀를 가만두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가 일었다.

'평범하게 한 남편의 아내'로 살기를 꿈꾸었던 여자를 특별하게 바라본 사람들. 사회적 통념, 시선들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문득 나 또한 누군가를 그런 시선으로 본 적이 있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고정관념, 선입견에 매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톰캣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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