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가 조금 더 일찍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졌다면 상황은 변했을까? 집요한 기욤에게서 벗어나 불행이 없던 것이 되었을까? 조반니는 다른 이들에게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청년이었다. 그러나 처음 돈이 없어 기욤을 받아 주었을 때 아미 예견되었던 불행이 아니었나 한다. 또다시 굶주림에 기욤을 찾아갔을 것이다. 스스로 자초한 이행이다.
반면 헬라는 데이비드와 함께 했던 방을 떠난다. 헬라 스스로 진실을 이야기할 때에서야 데이비드는 그녀의 손을 놓는다. 진실을 알면서도 데이비드가 직접 이야기해 주기를 기다리는 시간을 헬라는 어떻게 버텼을까? 진작에 해결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도 있었지만 데이비드 편지에서 희망을 보고 돌아온 것이다. 결국은 자신의 기대에 보답받지 못했다.
조반니가 사형대에 오르게 되는 것은 살인이라는 이유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방인의 그를 최하층 계급으로 만들고 배고품에 범죄를 저지르게 한 프랑스 사회의 보이지 않는 폭력에도 책임이 있다. 21세기 현대에는 이러한 폭력이 없다고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