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없던 감각 - 보는 법을 배운 소년, 듣는 법을 배운 소녀 그리고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
수전 배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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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그림이 굉장히 강렬하였다. 시신경과 청각신경, 뇌신경 등이 연결된 모습은 생소했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보고 듣는 일련의 과정들이 당연하지 않은 이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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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생 시각 장애인으로 살아왔으며 시력을 되찾은 수술을 받을 당시 완벽하게 건강했지만, 수술을 받은 후 1년 반 동안 점점 우울해지고 건강이 나빠져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 SB 사례 -


하지만 그는 다시 소리를 경험한 후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은 느낌에 압도되었다". <중략> 평정심을 완전히 잃은 그는 "딱 죽고 싶은 기분이었다". - 베벌리 비더만 사례 - P10-11



원하던 시각과 청각을 가지게 되었는데 왜 사망하였으며, 죽고 싶은 기분을 느낀 것일까?



저자인 수전 배리도 어릴 때 심각한 사시였다가 마흔여덟 살에 새로운 치료 훈련으로 시각을 찾게 되어 평면으로 보이던 세상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SB나 비더만처럼 힘겨워 하지는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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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것과 처음 보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P12



태어날 때부터 시각이나 청각에 문제가 있다가 나이가 들어 처음 세상을 보게 되는 경우 눈에 보이는 것들의 의미를 알 수 없어 혼란이 온다고 한다. 처음 듣는 것 또한 마찬가지라고 한다. 듣고 말하는 것에 의미가 왜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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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은 태어나면서 백색증을 앓고 있었고 시력도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2년여 동안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다 타이크슨 박사를 만나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리암이 열다섯 살이던 때에 <인공수정체> 수술을 받게 되었다. 새로운 세상이 리암의 앞에 펼쳐진다. 하지만 계단을 내려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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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흐라> 는 태어나 6-7개월 때 목을 못 가누는 등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어 이모 나즈마와 치료 프로그램을 받았다. 이후 청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런던으로 가게 되었다.



열두 살 청력을 모두 잃은 후 <인공와우>를 착용하게 된다.



그러나 조흐라는 처음 인공와우를 처음 착용했을 때 들린 소리는 <"크고, 무섭고, 불편했다".> 그녀는 <듣고 있되 듣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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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저자 수전 배리는 10여 년 동안 리암과 조흐라와 연락을 하고 직접 만나기도 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인공수정체 수술과 인공와우 착용에 적응하지 못했던 많은 사례들과 두 사람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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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가 있는 소년과 청각 장애가 있는 소녀의 극복기라는 문장으로 정의될 수 있는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한 문장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아주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서......




[김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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