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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름에게 ㅣ 에세이&
최지은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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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을 응원하던 어린 나는 어디로 가버렸을까.
시시로 저는 그 아이의 세계가 궁금합니다.
그것을 감추고 묻고 외면하고 덮어두는 것만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그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아직은 배우지 못했고요.
P29
읽는 동안
이야기 하나에
할머니의 고운 손과
낡고 닳은 작은 주머니가
떠오르고,
이야기 둘에
술에 얼큰이 취한 아빠가
나의 작은 다리를 주무르며
미안하다 미안하다
울음 썩인 푸념이
생각났다.
이야기 셋에
알러지로 퉁퉁 부은
손으로 깎아서
먹으라 건네주던
복숭아가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너무나 힘겨워
묻어두었던
어린 나를
다시 끄집어 내어
토닥토닥
작은 등을
두드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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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글이라 그런지 쓰이는 단어단어에
운율과 느낌이 남달랐다.
<시시로>라는 단어를 어디서 가져왔을까?
<나의 공기를 찾자. P37>, <꿈의 빛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P63>등의
표현도 너무 좋았지만
특히
거기선 어떤 바람이 불고 어떤 비가 내릴까,
어떤 돌멩이들이 그들의 얼굴을
지켜보고 있을까,
<중략>
한번쯤 잠시, 그런곳을 떠올려본다.
안전한 곳에 마음을 두기.
지금은 곁에 없는 떠난이에 대한 그리움에
한참을 읽고 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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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린 날의 어린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창비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이나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