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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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디프 블루 Ⅳ>와 체스 경기에서 이긴 사뮈엘 핀처. 세계 체스 챔피언이 된 그날 밤 그는 약혼자와 사랑을 나누다 죽는다. 모두 그의 죽음을 <사랑에 치여 죽은>셈이라고 하지만 전직 경찰이자 과학기자인 이지도르 카첸버그는 <살인>이라 생각한다. 이지도르는 잡지 르 게퇴르 모데른지에서 함께 일했던 뤼크레스 넴로드에게 같이 사건을 수사해 보자고 제안한다.


그는 비디오 기기로 다가가서 테이프를 되감는다. 사뮈엘 핀처의 연설 장면이 다시 나온다. <······ 저의 이 승리는 어떤 은밀한 동기 덕분에 이루어졌습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P33


이지도르는 핀처 박사의 세계 챔피언 승리 소감 연설 장면에서 나온 <동기>에 집중한다. 동기는 사람들을 행동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만약 핀처 박사의 죽음이 '살인'이라면 동기는 무엇일까?



이지도르와 뤼크레스는 사건을 파헤치며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러 동기들을 찾아간다. 고통, 두려움, 생존 등 9가지의 동기를 찾았다. 이 중 핀처 박사의 살인 동기가 있을까?



책은 현재의 이지도르와 뤼크레스 시점과 과거의 핀처 박사와 그의 환자 장루이 마르탱 시점이 번갈아가며 나온다. 보통 전개가 흐르다 끊기면 어색할 수 있는데 오히려 긴장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 현재와 과거 시점이 왔다 갔다 하지만 쭉 이어진 스토리를 보는 듯했다.



장루이 마르탱은 니스에 살고 있는 평범한 은행원이다. 아내와 세 딸, 개, 체스,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등이 어우러진 삶의 리듬에 만족한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잠이 들던 마르탱의 삶이 갑자기 멈춘다.



어느 일요일 밤에 친구 베르트랑과 체스 한 판을 두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때 눈이 내려 빙판이 된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에 치이게 된다. 공중에 떠 있다 떨어진 마르탱은 한쪽 눈과 한쪽 귀 외에는 모든 감각을 잃고 움직이 못하게 된다.



그런 마르탱에게 핀처 박사는 동공을 움직여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연결해 준다. 무한한 정보의 보고 인터넷 세상이 그의 앞에 펼쳐진다. 그러다 생각만으로도 컴퓨터를 움직일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전극을 통해 이어져 자유로이 탐험을 할 수 있게 된 마르탱의 세상은 너무 광활한 데이터를 받아들임에 제약 장치로 인공지능을 선택한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문제 등에 대한 논의는 이제 시작 단계이다. 표준안을 마련하기 위한 국가 간의 협력 회의를 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20여 년 전에 출간된 것이다. 어디까지 내다보고 글을 적은 것일까? 놀라웠다.


1권만으로는 살인인지 아닌지, 만약 살인이라면 범인이 누군인지, 동기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끝까지 읽고 나야 보이는 복선들을 다시 읽어보며 찾고 싶지만 뒤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2권으로 넘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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