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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더 많은 세상이라면 ㅣ 라면 교양 시리즈 (시즌2) 1
박윤영.채준우 지음 / 뜨인돌 / 2023년 10월
평점 :

🚕 택시를 중간에 갈아타본적이 있는가?
장애인 콜택시는 지자체마다 규정이 달라서 지역을 넘어가면 바꿔서 신청하고 갈아타야한다.
그것도 거주지역이 아니면 바로 신청을 할 수도 없다. 사전에 장애인 증명서와 신청서등 여러 서류를 보내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장애인들도 출근을 하고, 데이트도 하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다닌다. 평범한 일상이다.
이 평범한 일상을 하기 위한 시위가 왜 비난 받아야 할까? 다른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지 않았다고 생각하나? 국회도 가보고, 청화대 앞도 가보고, 관련 기관들도 수없이 찾아갔다.
하지만 변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거리로 나온 것이다.
👫
두 젊은 여인이 데이트를 한다. 맛있다는 카페를 찾았다. 하지만 계단과 문턱이 높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다.
이 외에도 수많은 난관들이 그들앞에 존재했다. 그냥 누구나 하는 데이트이다.
👩🦽
휠체어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곳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이런한 일들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가?
🚇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를 넘어서 혐오발언을 내뱉는 이들도 있다.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사고 이후 22년간 이어져온 그들의 투쟁이 왜 갑자기 큰 이슈로 떠 올랐을까?
22년간 이어 온 전장연의 투쟁으로 서울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은 93%정도가 되었다.
지하철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장애인만 이용하고 있는가?
커다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타 본적이 없는지, 어린 아이의 유모차를 끌고 이용해 본적 없는지, 퇴근길 너무나 무거운 발걸음에 지쳐 몸을 실어본적 없는지...
⁉️
IF, 만약 처음 지하철을 만들 때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게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그 외의 여러 편의시설을 포함해서 지엇다면 지금 전장연이 시위를 하고 있을까?
지하철을 구상하고 설계하고 만드는 모든 단계에서 장애인은 존재하지 않았다. 왜? 비용이 증가하니간... 그래서 배제되었다. 돈때문에
나 또한 장애인이다. 휠체어를 타지는 않는다. 균형을 못잡기에 자주 넘어진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다닐때 학무모 모임을 끝내고 학교에서 나오다 크게 넘어진 적이 있다. 같이 있던 다른 학무모들이 놀랐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그 중 한사람이 신랑을 만났다. 그리고 신랑에게 묻는다.
🚶
"혼자 밖에 다니게 해도 되요?"
"네? 성인인데 혼자서도 다닐 수 있죠?"
"넘어지면 다칠 수 있자나요"
신랑이 무슨 말을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한 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말이라 크게 당황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혼자 외출하면 1-2번은 넘어진다. 그럼 일어나 대충 털고 다시 갈 길을 간다. 물론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낙천적인 성격의 나와 무던한 성격의 신랑은 사람들의 시선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장애인이 더 많아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지 상상이 안되는 분, 그 상상이 궁금한 분, 전장연이 왜 지하철에서 시위를 해야하는지 진짜 이유가 궁금한 분들께 권해본다.
[도서를 뜨인돌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