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버핏의 12가지 성공 원칙
피터 버핏 (Peter Buffett) 지음, 진정성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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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인 동시에 자식인 위치에서 무엇을 물려받았고 무엇을 물려주었을까 생각하게 했다. 경상도분답지 않게 말도 많으시고 정도 많으신 아빠와 소녀소녀 감성에 책을 좋아하시지만 억척스러운 생활력을 보여주신 엄마에게 물려받은 건 아마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지 않을까. 고향을 등지고 아무런 연고 없던 곳으로 이사를 하여 바닥부터 시작하셨지만 딸아들을 대학에 보내고 결혼도 다 시키셨다. 두 분은 선택하셨던 삶에 만족하셨을까?


2장 선택에는 양면이 있음을 알라

이를테면 이런 의문이 들었다.

부모로서 해줄 만한 애정 넘치는 조언과 지나친 관섭을

가르는 선은 어디에 있을까?

도움'이 '통제'로 바뀌는 순간은 언제일까?

P78


신랑과 나, 두 사람 모두 아이들에게 원한다면 대학은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원하는 고등학교를 선택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이야기했다. 요즘은 인문계 고등학교 말고도 다양한 직업 선택이 가능한 마이스터 고등학교나 특성화고등학교가 많다.


큰아들이 중학교 2학년일 때 어느 날 바이크 관련 특성화고등학교를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서울에는 성동구에 한곳이 있었다. 자전거를 무척 좋아하던 큰아들 다운 생각이었다. 관련 학교와 학과를 검색해서 자료를 찾아보고 아는 지인 중에 자전거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분께 조언도 구해서 아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초에 갑자기 진로를 바꾸었다. 그리고 들어간 특성화고등학교는 시스템제어과로 전기나 전자 쪽 관련이었다. 그리고 졸업을 하고 일을 하는데 만족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꿈이나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갑자기 수시로 바뀐다. 그럼에도 한 번도 왜 바꾸냐 타박을 하거나 내가 원하는 것을 강요한 적이 없었다. 그 이유를 지금에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엄마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엄마는 자식들이 무엇을 한다고 할 때마다 일단은 해보라고 하신다 그리고 그 일을 했을 때의 리스크를 설명은 해주신다. 그러나 그것도 모두 감당해야 한다고 하셨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선택>은 수많은 문제의 답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선택한 길 이외에는 가보지 못하는 길이다. 가끔 그 길에 대해 미련을 가질 때도 있다. 부모는 아이들 앞에 놓은 문제들의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다. 문제들의 답들을 선택했을 일어날 가능성과 리스크 등을 들려주고 선택은 아이들에게 하게 하여야 한다. 하지만 미성년자인 아이들의 선택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해 보일 때는 개입을 할 수는 있다. 그럴 때에도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먼저 시도해 보아야 한다.


두 아들을 키울 때 주변에서 너무 풀어놓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거의 방목 수준으로 아이들이 하루 종일 나가서 놀아도 별로 상관하지도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걱정을 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외출을 할 때 항상 행선지와 동행이 누구인지 밝히고 나간다. 그리고 그것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다. 나는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자란다고 생각하고> 두 아이는 내가 준 믿음만큼 잘 잘랐고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12장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라

분명한 사실은 개인적 차원에서 세상에

이바지하다 보면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안전지대를 벗어나며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P256


엄마는 적십자회 회장을 10여 년간 하셨다. 2년마다 새로 선출하는데 맡을 사람은 엄마밖에 없다며 거의 강제로 선출되었다. 동네의 독거노인분들을 돌보고 가끔은 병원에 입원한 무연고 노인분들 대소변을 받거나 하는 보호자 역할도 하셨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며 엄마와 같이 동행해서 한 적도 많았다. 처음에는 내 시간을 전혀 낯선 타인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게 불만이었다. 하지만 반복을 하다 보니 묘한 충족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나눈다는 것은 물질적으로 기부를 한다는 것도 있지만 감정을 나누어 준다는 것도 된다. 언젠가 TV를 보다 충동적으로 월드비전에 기부를 한 적이 있었다. 인도에 한 소녀에게 기부가 된다며 편지가 왔다. 몇 년간 편지가 오고 가끔 선물도 보냈다. 그러다 아이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더 이상 기부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아이가 보낸 편지와 크리스마스카드 등은 보관하고 있다. 나는 돈으로 기부를 하였는데 그 아이의 편지를 받을 때마다 마음은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 <나누어 준 것은 돌고 돌아 결국 나에게 돌아와>라고 하신 엄마의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책을 읽고 나서 두 아들은 어떤 것들을 물려받았다고 생각할까 궁금증이 생겼다. 2월에 큰아들이 군대에서 휴가를 나오면 가족들이 다 모이니 오랜만에 난상 토론을 해 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자녀 교육에 대한 책이나 성공에 관한 책은 지금도 계속 쏟아지고 있다. 그 책들의 내용들은 분명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읽은 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는 것이다. 처한 상황, 살아온 삶, 가치관이 모두 다른 상황인데 그대로 적용한다면 어떤 결과가 생기겠는가? 그럼에도 책을 읽는 것은 기준을 정할 때 많은 참고가 되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이 자녀들에게 물려준 12가지 가르침은 살아가는데 누구나 필요한 것들이었다. 위런 버핏과의 만남은 돈이 있어도 어렵다고 하는데 이 책으로 그의 삶의 철학을 엿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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