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나, 두 사람 모두 아이들에게 원한다면 대학은 가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원하는 고등학교를 선택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이야기했다. 요즘은 인문계 고등학교 말고도 다양한 직업 선택이 가능한 마이스터 고등학교나 특성화고등학교가 많다.
큰아들이 중학교 2학년일 때 어느 날 바이크 관련 특성화고등학교를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서울에는 성동구에 한곳이 있었다. 자전거를 무척 좋아하던 큰아들 다운 생각이었다. 관련 학교와 학과를 검색해서 자료를 찾아보고 아는 지인 중에 자전거 관련 일을 하고 있는 분께 조언도 구해서 아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초에 갑자기 진로를 바꾸었다. 그리고 들어간 특성화고등학교는 시스템제어과로 전기나 전자 쪽 관련이었다. 그리고 졸업을 하고 일을 하는데 만족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꿈이나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갑자기 수시로 바뀐다. 그럼에도 한 번도 왜 바꾸냐 타박을 하거나 내가 원하는 것을 강요한 적이 없었다. 그 이유를 지금에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엄마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엄마는 자식들이 무엇을 한다고 할 때마다 일단은 해보라고 하신다 그리고 그 일을 했을 때의 리스크를 설명은 해주신다. 그러나 그것도 모두 감당해야 한다고 하셨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선택>은 수많은 문제의 답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선택한 길 이외에는 가보지 못하는 길이다. 가끔 그 길에 대해 미련을 가질 때도 있다. 부모는 아이들 앞에 놓은 문제들의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다. 문제들의 답들을 선택했을 일어날 가능성과 리스크 등을 들려주고 선택은 아이들에게 하게 하여야 한다. 하지만 미성년자인 아이들의 선택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해 보일 때는 개입을 할 수는 있다. 그럴 때에도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먼저 시도해 보아야 한다.
두 아들을 키울 때 주변에서 너무 풀어놓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거의 방목 수준으로 아이들이 하루 종일 나가서 놀아도 별로 상관하지도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걱정을 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외출을 할 때 항상 행선지와 동행이 누구인지 밝히고 나간다. 그리고 그것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다. 나는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자란다고 생각하고> 두 아이는 내가 준 믿음만큼 잘 잘랐고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12장 나누고 베푸는 삶을 살라
분명한 사실은 개인적 차원에서 세상에
이바지하다 보면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안전지대를 벗어나며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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