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여자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4
이서수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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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생인 '나'와 1959년 생인 엄마의 이야기가 왜 부끄러운 고백과 내밀한 고백으로 한 번만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되었을까? 두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그녀들의 잘못이 있는가? 남자친구에 의해 강제로 모텔에 끌려가 첫 경험을 한 것이, 브로커에 속아서 술집에 팔려간 것이 그녀들을 비난할 구실이 될까? 사회는 왜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을까? 피해자인 그녀들을 비난하는 것일까? 과거에도 이랬을까? 언제부터 이런 사회가 되었을까?


why? 시리즈에 13권은 <사춘기와 성>이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 사준 몇 권의 why 시리즈 중 한 권이니 책장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아들만 둘. 큰아들은 올해 23살이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콘돔과 배려에 대해 이야기했다. 신랑과 아들은 멀 그런 것까지 말하냐고 멋쩍어했다. '왜? 이야기해 줘야지? 엄마나 아빠가 이야기 안 해주면 누가 해줘? 잘못된 거야?'라는 말에 둘 다 그런 건 아니지 만이라 하였다.


왜 아들에게 여자친구를 배려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불편한 것일까? 신라시대에는 여왕이 있었고 고려 시대에는 결혼하였던 하지 않았았던 아들딸에게 똑같이 상속해 줄 정도로 여성이 인격적으로 존중을 받았으며 자유로운 연애도 가능하였다. 그런데 조선시대와 일제 치하를 거치며 왜 여성들은 존중받지 못하게 되었을까?


성에 대한 이야기는 남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들에게는 관대해진다. 성을 주제로 한 책이나 영화에서도 그들을 우위에 둔다. 왜 남성의 섹슈얼리티를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시되지만 대상이 여성이 되면 비밀스러워지며 감추어야 하는 것이 되는 것일까? 여성도 남성과 같이 자신이 원하는, 꿈꾸는 섹슈얼리티가 있을 수 있다.


이서수 작가는 전해야 할 누군가의 목소리가 있다는 믿음을 품고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한다고 한다. 이 소설 역시 그러한 믿음에서 출발하였다. 여성의 다양한 섹슈얼리티를 그리고 싶다는 작가는 이어지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서수 작가가 다다른 곳에서 맞닥뜨린 변화가 어떤 모습일지 모르지만 기다려진다.


내 몸은 인격이 있어. 내 몸은 존중받아야 해. 내 몸은 나조차 함부로 할 수 없어. P61


엄마, 나는 내 몸이 아니라 그냥 나야. 나는 내 몸으로 말해지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행하는 것으로 말해지는 존재야. P65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지요. 모든 나쁜 일이란 그렇게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손대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풍화하면서 느린 속도로 사라진다고요. P120


영석 언니는 우리가 의무를 갖고 태어난 존재라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우리에겐 어떤 의무가 있는 것일까요. P122

[현대문학에서 지원받은 도서이나 아주아주 주관적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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