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기사에서 많이 보던 댓글이다. <그러게 왜 밤늦게 다니냐, 왜 술을 취할 만큼 마셨냐. 옷차림이 야하니 당한 거다>등 2차 가해가 이루어진다. 피해자와 같은 동성의 사람들. 여성이 여성을 남성이 남성을 비난할 때도 있다. 그런데 그러한 댓글과 비난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가끔 수사를 하여 잡고 보면 평범한 직장인, 주부, 학생들, 심지어 중학생들이 있을 때도 있다. 길거리를 지나며 무심히 내 옆을 스쳐 지나간 사람일 수도 있다. 자신들의 말이 2차 가해가 되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대상 없이 쌓은 분노를 먹잇감을 찾은 양 퍼붓는다. 다른 이에게 짓밣혔으니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것일까? 성선설과 성악설 중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
<피해자 다움>은 어떤 모습일까? 우울하고 슬픔에 빠져 울어야 하는 것인가? 자신을 그렇게 만든 이를 증오하고 미워하며 원망을 퍼부어야 하는 것일까? 피해자는 웃지도, 먹지도, 자지도 않아야 하는 것일까? 직접 그러한 상황에 처해 보지 않은 이들은 알지 못하기에 그들을 모습을 상상하고 그 상상대로 움직이면 동정하고 위로를 하고 상상과 다른 모습을 보이면 비난을 한다. 왜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말 없는 행동의 의미를 보려 하지 않는 것인지,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더 힘이 있어 보여서일까? 그들의 입장이 되어 자신도 누군가를 굴복시키는 희열을 느끼고 싶어 하는 것인지. 책장 한구석에 꽂힌 예전에 공부했던 심리학 책을 꺼내고 싶어졌다.
우샤오러는 몇 번이나 "그들에게 자기 얼굴을 되찾아 주고 싶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