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옳다고 여기기는 것을 꿋꿋이 지켜가는 문희의 모습도 인상 깊어지만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올인한 영옥도 기억에 깊이 남았다. 택시를 사서 사업을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도 스스로 선택한다. 잘못된 선택이긴 하였지만 끝까지 쿨한 모습에 조금 반한듯하다.
건물의 높은 곳에 올라 소리치는 문희의 모습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가도 세상의 밑바닥 인생은 존재하기 때문일까? 문희가 뛰어내린 모습에 버스안내양, 그녀들의 모습은 변했을까? 사람은 고쳐 써는 게 아니라지만 문희에 의해 개과천선한 돌아온 광석은 문희와 만났을지...
김승옥 작가는 직접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버스회사와 버스안내양들을 취재하여 시나리오를 완성한다. 그러나 영화가 상영되자 자동차노조연맹과 버스안내양들은 항의를 한다. 이에 영화진흥공사에서 우수영화상으로 선정되고 대종상 작품상을 수상할 예정이었던 작품은 상영이 중단된다. 이후 작품을 수정, 재검열 후 다시 상영되어지며 6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촬영상 동상을 수상한다.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조리, 불합리, 인권유린, 고용 착취는 현재는 사라졌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왜 그러한 문제들을 외면하게 되었는지, 잊혀져가는지, 듣지 않게 되었는지도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