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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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의 삶을 알지 못하면 그녀의 그림은 기괴하고 끔찍하여 공포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삶을 따라가며 그림들을 다시 보면 마음이 아리고 애처롭게 느껴지고 안아주고 싶어진다. 18살 꿈 많은 소녀가 당한 교통사고는 그녀를 평생 괴롭힌다. 그로 인하여 자신의 목숨을 살린 사랑하는 이와도 헤어지게 된다.


남자친구 알레한드로와 함께 집에 오던 길에 당한 교통사고는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기 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프라다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그림으로 쏟아낸다. 그녀의 그림은 자신이 느끼는 고통을 그대로 그리기에 여기저기 상처가 있고 피가 넘친다. 그것을 알고 본 그녀의 그림은 그 안에 담긴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한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는 갈매기 눈썹과 콧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처럼 그려져 있다. 책 속의 사진을 보니 그녀의 눈썹과 같았다. 콧수염은 미소녀 스타일을 좋아하던 디에고 라베라의 취향이었다.. 재미있는 건 디에고와 여동생의 바람으로 이혼을 하고 난 후에도 그녀는 자신의 초상화에 콧수염을 그린다. 디에고는 프라다와 결혼 후에도 여러 번 바람을 피우지만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프라다 또한 이혼 후에도 디에고를 사랑한다고 한다. 이들은 1939년 11월에 이혼 후 1940년 다시 결혼한다.


프리다의 그림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을 지원하던 브르통과 마르셀 뒤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피카소에게 극찬을 받는다. 하지만 프리다는 <분명하게 말하지만, 나는 내 현실을 그립니다. 그림은 꼭 필요했기 때문에 그린 것이고, 나는 그릴 때 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습니다. 머릿속에 있는 그대로를 그립니다. p164>라고 하였다. 초현실주의라 극찬을 받았는 데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그랬다니. 그녀의 상황을 알고 그림을 보면 그녀의 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녀의 그림에는 아기의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아기를 가질 수 없게 되어 여러 번의 유산을 겪으면 좌절하는 고통을 그림으로 그렸다. 자신이 느끼는 힘겨운 고통의 감정을 솔직히 그림에 담아 드러내는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마지막 그림은 그녀가 자주 그리던 초상화나 고통을 드러낸 특이한 그림이 아닌 과일을 주로 그린 정물화였다. <인생이여 만세(1954)>라는 7개의 수박이 그려진 그림은 그녀가 죽기 8일 전쯤에 완성된다. 삶의 끝에서도 그림을 놓지 않는 그녀가 가장 사랑한 것을 그림을 그리는 자신이 아니었을까 한다.


마지막 그림을 첨부하지 않은 이 글을 읽는 이들이 인터넷을 검색해 보기를 바래서이다. 짧은 지면에 다 소개하지 못한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한 번쯤은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것은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가 하나하나 담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고통을 직시하여 아픔이 가득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위로를 전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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