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모트에게 구해져 함께 수도원에서 생활할 때도 그가 가지고 있던 몇 권 되지 않는 책을 열심히 읽었다. 그녀는 힘겨운 도망자 신세지만 어느 곳에서든 책이 있으면 읽으려 노력했다. 어린 시절부터 수녀원에서 자랐고 부모의 도움도 없었지만 극복하기 힘든 고난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책이 알려주었다. 그를 통해 얻은 그녀의 선량한 성품과 아름다운 마음가짐은 은연중에 드러났다. 이에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고난이 생길 때마다 주변의 도움이 있었다. 페터, 라 모트, 테오로드. 라 뤼크 등 그 이외에도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는다.
고딕소설답게 이어지는 서스펜스에 긴장감이 넘친다. 분명 위기에서 벗어난듯하였는데 또 다른 음모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를 극복해 나가는 아들린의 여정은 험난하다. 19세기 대표적인 고딕소설의 작가인 앤 래드클리프의 작품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읽히며 사랑받고 있다. 그녀는 박해받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며 합리적으로 설명되는 공포로 호기심을 높인다. 그러다 차츰 이성적으로 현실을 각성하며 회복한다. 아들린도 처음에는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몽탈 후작에게 위협을 받지만 테오로드와 라 뤼크가의 사람들을 만나며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받는다.
안정되어 보이는 듯하던 아들린의 삶은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테오로드의 소식을 알게 되며 다시 격랑에 휩싸인다. 라 뤼크와 테오로드의 놀라운 관계가 드러나며 일촉측발의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난다. 테오로드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지, 테오로드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일들에 왜 아들린의 진짜(?) 아버지가 등장하는지, 아들린과 몽탈 후작의 관계는 도대체 무엇인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전에 반전은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고딕소설이 무엇인지 진가를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