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많이 탕수육을 먹었지만 이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탕수육 소스가 달콤새콤 한 맛이 나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작은 아들은 소스를 싫어해서 탕수육이나 돈가스를 소스 없이 먹는다. 도저히 이해는 안 되지만 각자의 취향 다르니 별말은 하지 않는다. 탕수육이 부먹인 이유를 알게 되어 찍먹 부먹 중 찍먹파였는데 부먹파!가 될 것 같다.
손님들에게 「천러얼츠!」를 외치는 두위광을 처음에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음식을 만드는 것은 요리사이지만 먹는 것은 손님이다. 손님의 성격이나 여러 가지의 상황에 따라 천천히 먹을 수도 있고 요즘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진이나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 먹는 것은 손님 영역이 아닌가. 그러나 「음식이 식으면 향이고 맛이고 다 사라지는데. 그렇게 영혼이 빠져나간 음식을 뭔 맛으로 먹어요? 요리에는 맛있는 온도가 있어요. P225」라면 진심으로 고객에게 이야기하는 두위광을 보며 음식을 먹는 것도 때가 있구나라는 깨달음이 들었다.
요리에 진심이고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은 두위광이지만 건담은 결국 폐업을 한다. 이제 더 이상 출근을 하지 않게 된 그는 본경과 나희 요리를 보고 먹으며 변화에 대해 생각한다. 새로운 길을 걸어보고 처음으로 다른 가게들을 방문하여 색다른 음식들을 먹어본다. 자신만의 성인 「건담(健啖))」이 자신의 세상이 전부인 줄 알던 이가 그 세상이 무너지고 나서야 진짜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동네 여기저기를 여행하며 동네 여행자가 되어 변화한 세상을 접하고 즐기기 시작한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들이 낯선 그의 곁을 본경과 나희, 창모가 지킨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시작한다.
두위광은 생각했다. 변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 오히려 기존의 질서를 깨고 혼란을 불러올지도 모른다. 갖고 있었던 것마저 거두 갈 수도 있겠지. 그러나 나는 모른다. 변화해 보적이 없으니 알 턱이 없다. 이렇다 할 정답을 말해주는 이도 없으니 변화해 봐야 알 일. 그 길을 한번 가보기로 하자. 그러나 이제는 안다. 변화는 기회를 만든다. 그것만을 도 큰 수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