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부인의 조언은 목록으로 만들어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매일 봐야 할 것 같다. 딸에게 자신의 단점을 고백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조를 위하여 털어놓는다. 급한 성격 때문에 가끔 아이들이나 남편에게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부인의 말들은 이런 성격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들이 감당하기엔 벅찬 문제들이 생기면 네 자매는 마치 부인에게 털어놓는다. 그러하면 부인은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위로하고 가야 할 길을 찾아갈 수 있게 함께해 준다.
마치 부인이 잠시 작은 아씨들 곁을 떠나니 문제들이 뒤엉켜 점점 커져만 갔다. 중심을 잡아주던 이가 없어지니 점점 나태해져만 가다 결국 큰 문제가 생긴다. 메그와 조는 어떻게든 해볼 하나 불안함만 커져간다. 어쩔 줄 모르며 동동거리는 작은 아씨들을 보면 아! 이제 열일곱 열여섯 살 정도인 나이가 생각났다. 두 아들 모두 20살이 넘었지만 지금도 가끔 급하게 부를 때는 아가들아!라고 부른다. 다 큰 사내아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지만 워낙 오래 자주 부르니 그러려니 한다. 사회생활을 몇 년간 한 큰아들도 아직 어린애 같은데 이제 중고등학교생의 나이인 두 자매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일이었다. 하지만 마치 부인의 당부대로 해나의 말을 경청하며 하나하나 이겨나간다. 그런 그들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다.
1년 동안 네 자매에게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 사건들로 인하여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나간다. 네 자매들이 자라나는 모습은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슬펐지만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하며 의지해나가는 모습들에 어린 날의 부러움이 아닌 흐뭇한 엄마 미소가 머무는 건 세월이 준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로움 때문일 것이다. 이제 폭풍 같은 10대 시절을 지나고 작은 아씨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메그는 원하던 결혼을 할까, 조는 작가로서 성공할 것인가, 베스는 가족들을 위해 계속 노래하는지, 에이미의 그림은 어떤 평가를 받을지 2권을 빨리 펼쳐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