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는 힘이 세어 힘으로 모든 고난을 이겨냈을 것 같지만 여섯 번째 과업을 해결할 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깊이 생각하였다. 그리고 열한 번째 과업을 해낼 때에 약속을 어긴 교활한 아틀라스에게 다시 하늘을 떠받치게 돌려줄 때도 지혜를 발휘했다. 그는 에우리스테우스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기 위해 해결할 수 없는 과업들 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신들의 약속과 자신에게 지워진 운명 때문이기에 묵묵히 수행하였다.
12가지의 과업 중 열 번째 게리오네우스의 소 떼를 데리고 오는 과업이 기억에 남았다. 그리스에서 가장 먼 곳인 에리테이아섬에서 소떼를 데리고 돌아와야 하기에 다른 과업들 보다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다. 게리오네우스를 물리치고 돌아오는 길에 산적들이 소떼를 훔쳐 가는 일이 생긴다. 산적들을 죽이고 다시 길을 나서지만 죽은 산적들의 형제인 리그리아 왕과 리기스 군대를 만난다. 여타 다른 싸움들 보다 최악의 상황을 맞은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에게 '아버지 제우스시여! 나는 지금까지 당신의 도움을 단 한 번도 청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만은 당신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나를 도와 적을 물리쳐 주소서!'라고 외치며 도움을 청한다. 이에 제우스는 돌 소나기를 내려 도와준다. 가끔 삶을 살아가다 보면 도저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생기면 신에게 간절히 기도하며 매달리곤 한다. 헤라클레스처럼 응답을 받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처한 상황을 토로할 곳이 있다면 조금은 마음의 무거움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 로마신화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하는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왜 전설과도 같아 비현실적인 이야기 길고 긴 시간 이어져 오는지를 알 수 있는 책이었다. 12가지 키워드 중 8개의 키워드가 열렸다. 남아 있는 키워드들은 어떤 것일까? 읽지 못한 다른 책들을 찾아 읽으며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