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3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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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가 어떻게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그녀는 ‘나에 대해서’라고 말하지 않았다. 사실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녀가 무슨 뜻으로 말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전혀 불평하지 않고 오직 힘찬 손과 조용한 입과 따뜻한 가슴으로 언제나 자기 의무를 다하며 인생길을 걸어나가는지에 대해 나에게 이야기했다.-64쪽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데……." 에스텔러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나 상상 같은 것들이 있는 것 같아.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나는 하나의 표현으로서는 네 말의 의미를 알고 있어. 하지만 그 이상은 아무것도 몰라. 네 말은 내 가슴속에 어떤 반응도 일으키지 못해. 나는 네가 말하는 것에 아무런 관심도 없어. 이것에 대해 나는 이미 너에게 경고했더랬어. 그렇지 않니?"-202쪽

하지만 또한 그녀가 햇빛을 차단해 버림으로써 무한히 많은 다른 것들을 차단해 버렸다는 것, 그녀가 세상을 등짐으로써 치유의 힘이 있는 수많은 자연스러운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격리해 버렸다는 것, 그녀가 세상을 등짐으로써 치유의 힘이 있는 수많은 자연스러운 영향으로부터 자신을 격리해 버렸다는 것, 그리고 그녀의 마음이 자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창조주께서 정해 놓은 질서를 거스르는 모든 마음이 언제나 틀림없이 그러는 것처럼 점점 병들어 갔다는 것 등도 나는 마찬가지로 잘 알고 있었다.-269쪽

이제 그에 대한 나의 모든 혐오감은 완전히 녹아 없어졌으며, 내 손을 꼭 쥐고 있는, 쫓기고 부상당하고 족쇄에 묶인 이 사람에게서 나는 오직, 내 은인이 되고자 했던 사람, 그리고 나에 대한 깊은 애정과 감사와 관대함의 감정을 기나긴 세월 동안 조금도 변함없이 간직해 온, 그런 사람의 모습만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에게서 나는 오직, 조에게 배은망덕하게 행동했던 나 자신보다 훨씬 훌륭한 인간의 모습만을 발견했던 것이다. -356쪽

자, 사랑하는 비디, 만약 네가 나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겠다고 말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인해 틀림없이 이 세상은 나에게 더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고 나 역시 이 세상에 좀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거야. 그리고 나는 너를 위해 이 세상을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거야.-4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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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2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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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나의 양육 방식은 나를 예민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누구한테 양육을 받든지 간에 아이들이 존재하는 조그만 세계에서, 부당한 처사만큼 아이들에게 예민하게 인식되고 세세하게 느껴지는 것은 없다. 아이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처사가 그저 조그만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는 작은 존재이고 아이의 세계도 작다. 그리고 그런 작은 세계에서 아이의 흔들목마는 비율로 칠 때, 우락부락한 아일랜드 사냥개만큼이나 커다랗고 높이 솟은 존재로 보이는 법이다. -118쪽

네가 만약 똑바른 길을 가는 걸로 비범하게 될 수 없다면, 비뚤어진 길을 가는 걸로는 더더욱 그렇게 될 수 없을 거다. -134쪽

그날은 나에게 잊지 못할 중대한 날이었다. 그날은 나에게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 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어느 누구의 인생이든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생에서 어느 선택된 하루가 빠져 버렸다고 생각해 보라. 이 글을 읽는 그대 독자여,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보라. 철과 금, 가시와 꽃으로 된, 현재의 그 긴 쇠사슬이 당신에게 결코 묶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느 잊지 못할 중대한 날에 그 첫 고리가 형성되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135쪽

마음이 진정한 신사가 아닌 사람이 행동에 있어서 진정한 신사가 된 적은 세상이 시작된 이래 결코 없었다는 것이 우리 아버지의 지론이거든. 아버지는 말씀하시길, 어떤 왁스 칠도 나뭇결을 가릴 수 없으며, 우리가 왁스 칠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 나뭇결이 더욱더 잘 드러나게 마련이라고 하셨어.-332쪽

바로 그런 식으로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 자신의 가장 나쁜 단점과 비열한 면모를 대개 우리가 가장 경멸하는 사람들 때문에 드러내곤 하는 법이다. -399쪽

"좋은 사람이 되어 있다고 하렴. 적절한 표현이 필요하다면 말이야." 허버트는 내 손등을 두드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격정과 망설임, 대담함과 소심함, 행동과 몽상 등이 묘하게 뒤섞여 있는 좋은 사람 말이야."-4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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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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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뻔했다. 유치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런 판단이 들기 이전에 나는 웃었고 때론 울컥했다. 이 영화는 재미를 주는데 성공한, 그리고 관객들 각자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한 잘 만든 상업영화다. 80년대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여학생들의 우정을, 지금은 누군가의 아내와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 잊고 지냈던, 그 추억을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까딱하면 뻔해보일뻔 했던 이야기를 돋보이게 만든 것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다. 아역배우부터 성인연기자까지 그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준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특히 유호정의 아역을 맡은 심은경과 소녀시대 리더역을 맡은 김신아의 연기는 특히 돋보인다. 어쨌든 이 영화를 흥행으로 만든 것은 배우들의 힘이 크다. 강형철 감독은 모든 아역배우들에게 거하게 한 턱 내야할 것 같다.   

  다소 길게 느껴지는 시위대와 전경 속에서 펼쳐지는 써니와 소녀시대 간의 격투신은 이 영화의 주제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민주화 운동은 다소 코믹하게 그려지는데 극중 나미(유호정, 심은경 분)의 오빠는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학생운동을 하지만 입만 살아있고 능력은 다소 부족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또 나미의 어머니의 입을 통해, 40대가 된 지금은 '직원들의 월급을 가지고 도망'가는 타락한 신세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런 연장선 상에서  시위대와 전경 속의 코믹한 격투신을 보아야 할 것이다. 강형철 감독은 80년대 엄혹한 독재의 시대, 민주화라는 커다란시대적 과제 속에서 개인의 청춘을 내던진 사람도 있었지만, 그와는 무관하게 10대와 20대의 청춘의 꽃같던 시절을 보낸 사람도 많았음을 보여주려는 듯하다. 즉, 엄청난 시대적 과제 속에서 잊혀지기 쉬운, '민주화 투사'가 아닌 평범한 사람의 찬란했던 청춘의 시절을 조명해보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 속 시위 현장에는 강경대와 김귀정은 없고, 써니와 소녀시대의 코미디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다른 사람의 고통스러운 기억은 지워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써니'에게 '화려한 휴가'를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강경대와 김귀정은 다른 방식으로 기억되어야 하고, 나는 이 영화에서 우리 삼촌과 고모들의 청춘을 본다. 민주화 운동과는 전혀 관련을 맺지 않고 그 시절을 살아왔던 내 가까운 얼굴들을…. 그리고 이유없이 웃고 이유없이 즐거웠던 나의 중학교 학창시절을 건네다 본다. '사총사'니 '오총사'니 소수정예의 비빌언덕을 만들어 그 안에서는 누구보다 자유롭고 행복했던 그 때를 추억해본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무수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데 성공한, 관객들의 웃음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한 잘 만든 상업영화다. 그 이상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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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 Jane Ey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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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이기는 한 여자의 사랑이야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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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마인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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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힘에는 막대한 의무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퍼히어로만화영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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