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식사전 - 전.월세, 내집, 상가, 토지, 경매까지 처음 만나는 부동산의 모든 것, 개정판 길벗 상식 사전
백영록 지음 / 길벗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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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란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을 뜻한다. 다시 말해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지식이다. 그것을 달리 표현하면 '알고 있으면 몰라서 피해보는 일은 없게 해주는 지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이 같은 기본 지식은 부동산이나 기타 중요한 계약을 할 때 그것이 갖는 특별함은 빛을 발한다. 한 번이라도 부동산 계약을 해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만큼 부동산 계약 시에 알고 있어야 할 점들이 많이 있다. 모든 것을 알 수도 알 필요는 없다. 상식 수준의 기본 지식만 알고 있어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 지식이란 바로 이 책에서 알려주는 정보들이다.


이 책은 재테크 부동산 분야에 무려 12년에 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단연 독보적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부동산 정보만을 담고 있다. 부동산 투자부터 내 집 마련 노하우까지 말 그대로 부동산에 관한 모든 것이 총망라되어 있다. 부동산에 관한 정보는 그 양이 너무 방대하기에 한 권의 채에 담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정말 많은 내용이 담겨 있는데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면서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해를 거듭하면서 매해 달라지는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른 내용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은 물론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는 투자 방안 전략까지 빈틈없이 실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부동산 전문가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크게 7개의 주제로 나뉠 수 있다. 이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여전히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준비된 내용들이다. 이름하여 '이것만 알아도 부동산 왕초보 탈출한다'가 첫 번째 주제다. 남들 집값 다 오를 때 내 집만 집값이 안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너도나도 부동산 투자하는데 나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내 집 장만을 위해 도움 되는 인터넷 사이트는 어디일까. 주택청약저축이란. 부동산 관련 꼭 알아야 할 서류는 무엇일까. 정확한 부동산 시세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모르긴 몰라도 첫 장에서 언급하는 내용들만 숙지하고 있어도 부동산 투자 또는 내 집 마련의 반은 성공한 셈이 아닐까 싶다. 그 정도로 알짜 기본 지식들이다.


두 번째 주제는 집주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똑똑한 전월세 세입자 되는 법이다. 전월세 집을 구하는 절차를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해준다. 전세와 월세의 차이는 무엇이고 어떤 게 자신에게 유리한지 체크해볼 수 있다. 입지 좋은 집을 구하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집 구경할 때 체크해야 될 사항. 전세 계약 후 보증금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전월세 계약 시 유의할 점과 주의할 점. 전세자금 대출 과정과 유의사항. 못된 집주인에게 대처하는 법. 전월세 계약이 끝나갈 때 필요한 상식들. 월세 살면서 세액공제받을 수 있는 팁. 일일이 셀 수 없는 깨알 정보들이다. 알고 있으면 위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지만 몰랐다면 고스란히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정보들이다. 특히,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필수 상식이다.


세 번째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정보들이다. 정말 가능할까 싶은 내 집 마련을 위한 일련의 절차가 한눈에 쏙 들어오게 정리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대출시 알아야 할 LTV, DTI, DSR과 같은 용어들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나에게 알맞은 대출상품 고르는 방법과 대출금리 인하 요구권에 대해서도. 한두 푼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집 사기 전에 필수로 확인해야 하는 서류는 무엇인지. 새 아파트 청약을 통한 내 집 장만의 모든 것. 재건축, 재개발 과정과 리모델링 완전정복.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내 집 마련. 그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정보들이다. 책에 담긴 내용들만 내 것으로 만들어도 내 집 마련 결코 어렵지 않다.


네 번째는 이번에는 세입자로서가 아닌 집주인으로서 완벽해지기다. 매매 계약서 작성하는 방법부터 집 사고 나서 해야 하는 행정절차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취득세, 재산세, 양도소득세, 상속세, 증여서, 종합부동산세 등 집주인으로서 알아야 할 부동산 세금에 대해 알아본다. 주택임대 사업을 하기 위해 좋은 부동산 고르는 방법. 임대수익률 계산 방법. 임대 사업자로서 알아야 할 세금과 법률 상식. 부동산을 통해 재테크를 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번 내용에 가장 관심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만큼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다섯 번째는 임대수입의 꽃이라 부르는 상가투자에 대해서 다루며 여섯 번째는 내 집 마련을 넘어 땅 투자에 대해서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동산 경매까지 어느 것 하나 대충 건성으로 넘길 수 없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가와 토지 투자, 경매를 통한 투자 경험은 없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어렵게 느끼지는 내용들이다. 이 부분은 좀 더 자세히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더 이상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는 부자들이나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부동산 재테크를 통해 내 집 마련에 성공할 수 있고 투자로 인해 부를 쌓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전에 역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부동산에 관한 지식 쌓기다. 그런 점에서 <부동산 상식 사전>은 기초를 쌓기에 좋은 책이 되리라 생각된다. 한 번으로 읽고 끝낼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계속해서 탐독해야 될 책 중 하나다. 이 책에 실린 부동산 상식이 완전히 내 것이 될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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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이 111세까지 살아버린다면? - 20세부터 111세까지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돈에 대한 77가지 해답!
허태호 지음 / 리텍콘텐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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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오랜 소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생명 연장 즉, 장수하는 것이다. 과거 중국의 진나라 황제인 시황제가 영생을 얻기 위해 평생토록 불로초를 찾아 헤맸다는 이야기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런 오랜 인간의 바람이 이제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인간의 생명 연장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를 100세 시대라고 부르는 이유다. 하지만 생명 연장으로 인한 100세 시대가 마냥 달갑지 많은 않다. 그 이유는 100세의 삶을 살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노후를 준비하는 세대는 대부분 중년의 40-50대가 많았지만 최근에 20-30대들도 미리 노후를 준비하기 시작한다. 예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그래서일까. 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들도 자신의 재무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후 보장성 보험이나 연금저축, 펀드나 주식과 같은 투자 상품 등을 통한 재테크도 재무 설계의 일환으로 여기고 관심을 갖고 전문가들에게 상담을 의뢰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여러모로 유익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은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재무상담사가 많은 사람들과 상담했던 내용을 토대로 올바른 재무 설계를 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을 정리한 책이다. 알고는 있었지만 헷갈려 했던 내용들을 간단 명료하게 핵심을 집어준다. 

원금 보장 상품과 예금자보호 상품의 차이점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기에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예금자보호가 되는 상품을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원금 보장이란 말 그대로 고객의 원금을 보장하는 대신 투자에 대한 수익 즉, 투자성은 거의 없다. 예금자보호란 고객이 투자한 돈에 대해 금융기관이 파산과 같이 지급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해 예금보험공사가 1인당 5,000만 원까지 보장해준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투자로 인한 손실로부터 고객의 돈을 보호해준다는 의미가 아니다.

너도나도 재테크를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 아닌 투자를 한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투자하는 대상에 대해 제대로 알고서 하는 사람은 드물다. 가장 쉬운 예가 바로 간접 투자 상품인 펀드다. 많은 사람들이 펀드에 가입만 하면 전문 펀드매니저들이 알아서 내 돈을 굴려서 돈을 벌게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내 돈을 운용하기 위해 떼이는 보수와 수수료가 어느 정도 되는지 내 돈이 어떤 상품에 전체 자산 중 몇 퍼센트 비율로 얼마 만의 주기로 어떻게 투자되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물론 그런 복잡한 것들을 대신해주는 게 바로 간접투자 상품인 펀드인 것은 맞다. 하지만 매달 일정 금액을 펀드에 넣어놓고만 있으면 안 된다. 적어도 분기별 해당 펀드에 대한 투자운용보고서 정도는 들여다보는 관심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책을 읽는 동안 든 생각은 딱 한 가지다. 만약 내가 재테크를 하려고 한다면 적어도 내가 무엇에 투자하는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전부 실제 저자가 진행했던 금융상담 내용들이다. 즉, 누구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내용들임과 동시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재테크를 통해 내가 가진 자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먼저 자산 관리를 위한 재테크 공부가 선행되어야지 않을까. 그중에서 가장 필요한 상식이 바로 이 책에 담긴 77가지 해답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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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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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오베'를 창조해낸 인물. 프레드릭 배크만. 실로 오랜만에 그를 만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결벽증에 까다롭고 과하게 솔직한 게 흠이지만 알고 보면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정감 가는 할머니가 주인공인 <브릿마리 여기 있다> 였으니 가히 3년 만에 읽게 된 저자의 책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쉽다'라는 감탄사가 가장 먼저 나왔다. 그 이유는 전작인 <베어 타운>을 보지 못한 채 후속작인 <우리와 당신들>을 읽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오베'와 너무 멀어졌었구나 하는 자괴감까지 들었으니 할 말이 없다.


오랜만에 프레드릭 배크만의 작품을 읽게 된 탓일까. 사실 처음엔 낯설었다. '오베'와 '엘사' 그리고 '브릿마리'로 이어지는 엉뚱하면서도 정감 있는 캐릭터가 선사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감지되는 문장들은 동명이인의 작가가 쓴 소설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웬걸 문장들을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나도 모르게 문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금세 프레드릭 배크만이 만들어낸 베어 타운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베어타운>과 <우리와 당신들> 두 작품이 '오베'의 명성을 뛰어넘는다는 세계 언론의 찬사가 결코 헛된 소리가 아님을 증명하듯이 말이다.


이 작품은 전작인 <베어타운>의 결말에서부터 다시 이야기가 이어진다. 아이스하키를 빼면 무엇 하나 내 새울 것 없는 숲속 작은 마을인 베어타운에서 작은 희망이 싹트기 시작한다. 청소년 아이스하키 팀이 전국 대회에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과거의 영광이 재현되기를 바라는 마을 주민들의 희망에 온 마을이 들썩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우승을 목전에 두고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아이스하키 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케빈이 하키 팀 감독의 딸 마야를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하키 팀은 와해되고 우승은 물 건너 가버린다. 마을 주민들은 유일한 희망을 놓쳐버린 탓에 감독을 비난하고 사건의 가해자인 케빈이 아닌 피해자인 마야를 손가락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야는 말한다. "나는 피해자가 아니에요. 나는 생존자에요"


가슴 먹먹하게 만듦과 동시에 찡한 울림을 동시에 전해주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이 이야기는 결코 한 권의 소설책에 모두 담을 수 없는 커다란 이야기다. 소설 속 이야기가 더 큰 공감을 주는 이유는 다름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와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피해자가 숨어 지내는 사회, 용기를 낸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서슴지 않는 가해자가 우선인 사회, 소수자들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 인간답게 살기 위해선 선보다 악에 가까워야만 하는 사회. 프레드릭 배크만은 두 편의 소설을 통해 전 세계에 고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남이야 피해를 보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이 말하고 행동하는 물질 만능 이기주의 사회의 민낯을 말이다. 부끄럽고 부끄럽다.


당분간은 좋아하는 소설책은 보지 말자고 했던 나의 계획에 차질 빚게 만든 소설책. 바로 '오베'의 아버지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우리와 당신들>. 오랜만에 소설책에 푹 빠졌던 시간이었다. 많은 감동을 주었고 숙제도 남겼다. 그가 남긴 숙제를 당장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 무관심.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라는 그것.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성공한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면서 전보다 더 큰 성공을 이뤄내는 게 쉽지 않을진데 참 대단한 작가다. 아니다. 우연치 않게 블로그에 연재하던 이야기가 소설로 만들어지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저자라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라 생각된다. 다음엔 또 어떤 주제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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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이 필요한 시간 - 우리는 어떻게 공학의 매력이 깊이 빠져드는가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이인식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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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IT 용어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용어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기술들이 우리 삶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어렵게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전 세계가 앞다투어 4차 산업혁명을 미래 국가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기술들은 바로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차세대 기술 용어들이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과거에 영화 속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미래 산업 기술이 빠르게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 있다.

이렇게 미래 기술들이 우리 삶 가까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 그 기술과 함께 어우러진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정작 그 기술에 대한 인식은 멀어지는 듯하다. 있을 땐 너무나 당연해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없어졌을 때서야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그 무지함의 간극을 메꿔줄 책이 있으니 천만다행이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신기술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는 서평집이다. 미래 기술에 꾸준히 글을 써온 지식융합연구소장인 저자가 기획하고 공학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한국공학한림원이 그에 힘을 보태어 평소라면 절대 접해보지 못할 공학 서적 45권을 선정하여 굵고 짧게 그리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공학이라고 하면 전문 기술자들만이 접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 않다. 책의 목차만 쓱 훑어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가 앞으로 맞이하게 될 미래 사회에서 알아야 할 기본 지식에 대한 내용들이다. 미래 사회는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사회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정작 그 기술을 활용해야 할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일까. 물론 가장 좋은 기술은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래 사회는 더 이상 분야가 나누어지지 않고 모든 것이 융합된 사회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인문, 사회, 예술이 과학 기술의 융합으로 더 이상 별개의 학문으로 구분되지 않고 통합되어 사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지금 시점에 우리가 미래 기술에 대해 배우는 것은 미래 첨단 융합 사회로 한 걸음 내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공학이 필요한 시간이다. 공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신선함을 공학을 공부하는 공학도에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공학 마인드를 갖출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공학이라는 분야에 살짝 발을 담그고 있는 나로써도 귀중한 서평집이 아닐 수 없다. 보고 싶은 것만 골라보던 기존의 독서에서 시야를 넓게 만들어주는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간의 편협한 독서에 싫증이 났다면 낯설지만 재밌는 공학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나쁠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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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전략 컨설턴트가 설명하는 4차 산업 혁명
한지형 지음 / 하움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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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혀 낯설지가 않은 단어가 되었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은 그 자체로서 혁명이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이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그저 막연하게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에 이은 차세대 산업혁명쯤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과연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과 초지능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크게 여향을 끼친다.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되었으며 이후 급속도로 확산되었으며 이제는 미래 산업을 언급할 때 빠져서는 안될 대표적인 용어가 되었다.


그런데 사실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 개념의 시작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성장 전략인 인더스트리 4.0에서 비롯되었다. 독일은 예로부터 제조업 강국으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급변하는 국제 사회 속에서 제조업 분야의 경쟁은 심화되었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 2010년부터 적극 추진하게 되었으며 제조업의 완전한 자동생산체계 구축, 생산 과정의 최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써 생산 기계와 생산품 간의 정보 통신이 가능하게 되며 종국엔 인공지능화됨을 의미한다. 이것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이 추구하는 이상향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는 지난 2016년 3월 세기의 대결로 기억한다. 그날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바둑 기사 이세돌과 구글의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바둑 대결을 펼쳤던 날이다. 대결이 시작되기 전 인간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익히 알고 있듯이 4승 1패로 인공지능이 이겼다. 그야말로 완승이었다.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은 영화에서나 존재하는 상상의 세계에 불과했다. 그런데 상상 속 세계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알파고란 인공지능을 설계하고 개발한 이들조차 그들이 만든 인공지능이 어떻게 학습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이 만든 인공지능은 그야말로 사고하는 기계란 의미였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영화에서처럼 기계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기계가 만들어내는 아웃풋은 인위적인 인풋이 필요하며 그 역할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웃나라 중국의 미래산업 전략은 '중국 제조 2025'다.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발표한 중국의 산업고도화 전략이다. 중국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의 공장으로 불릴 만큼 값싼 노동력으로 비롯된 그야말로 단순한 생산 국가에 불과했다. 그런 중국이 개혁개방과 동시에 시장 자본주의가 공산국가에 공존하게 되면서 급격한 성장을 거듭했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었던 대한민국의 고도성장과 비교할 수 없는 유례없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 그 결과 지금의 중국은 독일과 일본을 제치가 G1 미국에 이어 G2 국가가 되었다. 그로써 세계의 공장은 세계의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중국 제조 2025 전략은 미래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에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국가 산업 전략인 것이다.


그에 비해 중국보다 앞서 제조업을 넘어 선진국 반열에 올랐던 한국의 대응전략은 그저 황망할 뿐이다.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듯 보인다. 이는 비단 국내 전문가들의 시선이 아니다. 국제 사회의 사회 경제 전문기관의 일관된 의견이다. 왜 우리는 중국처럼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대미, 대중 수출 의존 국가의 숙명을 이제는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지금의 중국은 확실히 많은 면에서 한국을 넘어서고 있다. 경제적인 면이나 국제 사회적인 면이나 차세대 미래 산업면에서 말이다. 하지만 우리라고 다시 도약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어쩌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차세대 미래 먹거리는 정해져 있지 않다. AI, IoT, AR, VR, ESS, 드론, 블록체인 등 미래 산업의 동력 자원은 널려있다. 어느 누구 하나 독점하지 않은 상태다. 물론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가는 존재한다.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먼저 4차 산업혁명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 IT 전략 컨설턴트가 쉽게 설명하는 이 책의 일독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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